지난 3~23일 야구단 17팀 거제 방문
실내연습장·훈련장 부족 및
거제시 관심 저조 아쉬워

하청야구장은 매년 겨울 따뜻한 기온을 찾아 거제로 전지훈련을 온 전국의 어린 야구인들로 활기를 띄고 있다. 매년 15팀 이상이 전지훈련 차 거제를 방문하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전국의 리틀 야구단 12팀과 중등 야구부 7팀이 모였다.

지난 3일 시작된 '유소년 야구 스토브리그'는 오는 23일까지 하청야구장에서 12팀의 리틀 야구단이 매일 친선교류전을 펼치고 있다. 각 팀 선수들은 올해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팀원들 간에 호흡을 맞추며 개인 기량 올리기에 중점을 뒀다.

프로 야구선수에 지지 않는 열정

리틀 야구단은 만13세 이하로 이뤄져 있다. 어린 선수들은 정식 대회가 아닌데도 기량을 높이고 경기력 향상을 위해 추운 날씨에도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빠듯하게 잡힌 경기 일정에도 불평보다 소년들의 장난끼 가득한 웃음이 가득했다.

거제 지역 비 소식으로 모든 경기가 취소됐던 지난 16·17일은 17일 오후부터 날이 개자 양평군 리틀야구단(감독 김정수)과 세종시 리틀야구단(감독 안상국)이 하청야구장에서 친선 경기를 가졌다.

어린 선수들의 열정은 비에 젖은 운동장도 방해되지 않았다. 이들뿐 아니라 많은 팀들이 하청야구장을 찾아 훈련을 했다. 올해 3번째로 거제 전지훈련을 찾은 유승환(14·가평군 리틀야구단)군은 "친구들과 함께 전지훈련을 와 더욱 즐겁게 경기에 임할 수 있고 경기도 매일매일 있어 다양한 팀과 할 수 있어 좋다"며 "남은 전지훈련 기간에 더 열심히 해서 올해는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어린 선수들을 멀리 떨어진 거제까지 전지훈련을 보내다 보니 걱정되는 마음에 함께 온 부모들도 열심히 하는 선수들을 응원하느라 목소리를 높였다.

세종시 리틀야구단 총무 김경희(40)씨는 "올해로 3번째 전지훈련에 오는데 거제는 날씨가 좋을 뿐 아니라 운동 환경도 좋다"며 매년 아이들이 3주라는 긴 시간 동안 부모님과 떨어진 채 멀리 거제에까지 와서 열심히 운동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대견하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온화한 기온·리틀야구단 전용 야구장 호평

많은 유소년 야구팀 감독은 무엇보다도 거제시가 다른 지역에 비해 온화한 기온인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 리틀야구단 전용 야구장에서 전국 각지의 야구단들과 시합할 수 있어 겨울철 전지훈련 장소로 최적지라고 밝혔다.

5년 째 거제를 방문하고 있는 김정수 양평군 리틀야구단 감독은 "리틀 야구는 훈련량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우선시 되는 것이 많은 시합을 통한 실전 경험"이라며 "하청야구장은 리틀야구단을 위한 시설이 좋아 비시즌 기간에 전국의 많은 팀들이 모이는 장점이 있어 다양한 팀들과 경기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밝혔다.

황윤수 가평군 리틀야구단 감독 역시 "올해로 2번째 거제로 전지훈련을 오는데 다양한 팀들과 경기를 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정말 좋다"며 "작년에도 거제에서 전지훈련하면서 다양한 팀들과의 경기를 통해 경험을 쌓고 팀의 기량을 올린 결과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부모들이 먼저 거제로 전지훈련을 가자고 먼저 제안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실내운동 공간·훈련장 부족에 고물가 아쉬워

많은 팀들이 전지훈련을 위해 거제를 방문하는 만큼 동계전지훈련지로 거제의 입지를 높이려면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A야구단 감독은 "다른 지방에 비해 온화한 날씨는 거제의 큰 장점"이라면서도 "오랜 기간 거제에 머물면 날씨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실내에서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비라도 많이 오면 숙소에서 보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 A 감독은 "보통 하루에 한두 경기가 잡히는데 경기 외의 시간에 훈련을 해야 할 때 협소한 공간에서 다 같이 훈련하다 보니 아이들 활동 범위가 넓어지면 육체적으로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B 야구단 감독은 "야구 스토브리그에 대한 관심이 적은 점은 아쉽다"며 "각 야구단마다 아이들과 감독단·선수 부모들까지 포함하면 적게는 20명, 많게는 40명 정도의 인원이 거제를 방문하는데 격려의 말이나 부족한 점을 들여다보고 보완해줄 거제지역 관계자들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각 팀당 전지훈련 비용이 많이 드는데 전지훈련 오는 팀들에 대해 목욕·식사비 등에 대해 혜택이 주어진다면 더 많은 팀들이 거제를 방문해 지역 경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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