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2억 달러 수주 전망, 1.5조 유상증자 성공 확신
대우조선해양 합병설에 "전혀 계획 없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이 "내년부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며 "매출은 7조원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 올해부터 일반 사원들까지 임금 10% 반납과 상시적인 인력 축소 방침을 내놨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남 사장은 지난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마련했다.

그는 "올해 수주 목표인 82억 달러를 기필코 달성하겠다"면서 "2019년부터 매출이 7조원 수준으로 회복되고 영업이익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에 가까워지면서 원유시추와 천연가스(LNG) 관련 해양설비 수주 전망도 밝다는 판단에서다.

또 엄격해진 환경규제도 새로운 선박으로 교체하는 수요를 촉발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유가는 70달러까지 안 가더라도 50~60달러로 안정되면 해양 프로젝트 수주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또 삼성중공업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구조조정과 유상증자에 차질이 없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남 사장은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대해 "삼성전자 등 주주인 개별 회사들이 결정할 일이지만 상황은 좋아지고 있고 실패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중공업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올해부터는 대리급 이하 사원들도 임금반납에 나서기로 했다. 남 사장은 "대리급 이하 사원을 포함한 전 사원이 조만간 기본급 기준 임금 10%를 반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희망퇴직' 형태로 인력 줄이기도 시기와 인원은 정해놓지 않고 상시적으로 행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 임원 수를 70명 선에서 50명대로 축소하고 전체 조직도 89개에서 67개로 줄였다. 인력 감축·임금반납 등을 통해 경비를 절감하고 자산매각을 진행해 자구안을 마련키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 대우조선해양과의 합병 가능성은 부인했다.

남 사장은 "저희가 할 수 있는 사항도 아니고 여유도 없다"며 "시장이나 채권단 쪽에서 생각할 것이지 저희는 전혀 합병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정부에는 채권단, 시중은행의 대출금 회수를 너무 빨리 하지 말아줄 것과 선박 수주에 중요한 선수금환급보증(RG)의 적기 발급을 요청했다.

남 사장은 "조선업 기초가 안 바뀌었는데 채권단이 자금회수를 심하게 한다"며 "대출금 회수 속도 조절과 RG 발급을 제때 원활하게 해주면 회사 정상화에 상당히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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