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신문 2017독서감상문 공모전 초등부 저학년 최우수 작품
휴대전화가 사라졌다 - 최은영 作

강기현(상동초 3년)
강기현(상동초 3년)

이 책은 내가 휴대전화에 관련된 책을 많이 빌려와서 읽었을 적에 재미있을 것 같아 빌려왔던 책이다. 제목만 보고 우리 집에도 휴대전화가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휴대전화가 사라졌다는 책을 보고 조금 교훈을 얻기도 했다.

도깨비들 5명 중 먼저 태어난 1명이 형이고 나머지 4명이 같이 태어나서 누가 형인지 가리고 있었다. 도깨비들은 누가 형인지 가리기 위해 내기를 하기로 하고, 덜렁이로 유명한 유찬이네 집으로 갔다.

그리고 각자 4명이 맡은 사람에게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물건을 지켜보고 들고 오는 내기였다. 일단 엄마에게 붙은 도깨비는 엄마가 다니는 회사까지 따라갔다. 유찬이에게 붙은 도깨비도 유찬이가 무엇을 많이 사용하는지 알기 위해 학교까지 가야했다. 아빠와 할머니에게 붙은 도깨비들도 할머니가 가는 쪽으로 또는 아빠가 가는 쪽으로 갔다.

과연 4명의 도깨비는 무엇을 들고 왔을까? 신발·먹을 것·이불…. 하지만 내 생각은 다 틀렸다.

4명의 도깨비들이 들고 온 것들은 모두 일치했다. 그건 바로 휴대전화였다. 도깨비 중 1명 정도 휴대전화를 가지고 오나보다 했는데 모두가 휴대전화를 들고 올 줄은 몰랐다. 엄마도 아빠도 유찬이도 할머니도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회사에서, 학교가기 전이나 길거리에서 휴대전화를 항상 가지고 보고 전화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나도 도깨비들의 말에 동감한다. 왜냐하면 모든 상황이 우리 집과도 똑같기 때문이다. 요즘 보면 휴대전화로 안 되는 게 없을 정도로 모든 게 휴대전화 하나로 다 가능하니 말이다. 휴대전화를 가져온 이유는 달랐지만 결과는 똑같아서 놀랐다. 그만큼 우리 집을 포함해서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많이 사용한다는 이야기다.

여기에서 결정날 줄 알았는데 형이 누군지는 아직 결정을 못 했다. 다 똑같은 것을 들고 와 이번 내기도 무효가 됐다.

그래서 다시 휴대전화를 돌려줬다. 그 사이 엄마는 휴대전화를 다시 샀다. 환불할 수도 없어 돈만 낭비했다. 휴대전화가 없어도 살 수는 있는데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지 아깝다.

휴대전화에서 손을 땔 수 없는 것도 이해는 간다. 내가 우리 집에서 제일 어려 휴대전화도 생긴 지 얼마 안 됐지만 나는 휴대전화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다. 엄마 껌딱지라 엄마한테 전화할 때와 만화가가 꿈이라 그림 그릴 때만 주로 사용하는데 내가 집에 있는 동안 도깨비들처럼 우리가족을 가만히 지켜보면 엄마는 계속 카톡·게임·검색·인터넷 쇼핑을 하고, 아빠는 휴대전화로 텔레비전을 보고 낚시 관련 검색을 한다. 형은 노래를 듣고 게임하고 유튜브로 동영상을 본다.

나는 아무리 어른이라도 휴대전화를 많이 사용하는 것은 안 좋다고 생각한다. 어린이도 물론이지만 어른도 휴대전화에 중독이 되면 그 역시 어른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휴대전화는 적당히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책 제목처럼 우리 집도 휴대전화가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아니면 한 달에 10번 동안 휴대전화 금지 날을 만들면 좋겠다. 왜냐하면 우리 가족이 나에게는 소중하고 휴대전화에 중독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기 때문이다.

유찬이네 가족도 처음에는 당황스럽고 불편했겠지만 유찬이와 할머니는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서로의 소중함을 알게됐고 자연과 친구가 됐다.

"도깨비야! 제발 우리 가족에게도 와서 휴대전화를 가져가렴. 우리가 필요하면 가지러 갈게. 그 외에는 잘 맡아줘!"라고 부탁하고 싶다.

"아무리 편하고 좋은 물건들이 나오더라도 옛날에는 그런 것들이 없어도 좋았다는 것들만은 까먹지 마라! 그러면 우리 모두 더 행복해 지겠지."

이 교훈을 지켜 가면서 밝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 그래서 내가 다시 한 번 더 말하고 싶은 말은 우리 집 휴대전화도 사라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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