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분남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거제시협의회 여성분과 위원장

"우리 주변에는 아직 남북한 통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이 존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중 통일이 되면 북한주민을 돕는 것이 우리 경제를  힘들게 할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젊은 학생들이 심한 것같아 이들이 올바른 가치관 정립을 위한 교육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하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거제시협의회 손분남 여성분과 위원장. 그는 "시민들이 통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평화통일을 갈망하는 거제시민이 될 수 있도록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는 초·중·고등학생을 위주로 평화통일 교육을 더욱 확대하고 또 거제에서 펼쳐지는 각종 행사에 홍보 부스를 마련, 통일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이 정립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계획이다.

손 위원장은 지난해 연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남지역회의가 주최한 '2017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기반조성 유공자 포상 전수식'에서 봉사활동 공적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지난 30년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에 앞장서 왔던 게 인정을 받은 것.

2006년 동백로타리클럽 회장을 맡아 '초아의 봉사'를 실천한 그는 지금도 대한적십자 상문동 지회장으로 또 지역보장협의체 회장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그가 봉사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헌신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이 일을 하며 도움받은 사람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다. 자신이 일해 얻은 수익을 기부하고 작은 선행이 또 다른 선행을 낳는 것이 너무 행복하고 좋기 때문에 멈출 수가 없다고 한다.

손 위원장의 고향은 거제가 아니다. 1982년 대우조선에 다니는 남편을 따라 연초면에 자리를 잡았다. 30대 초반에 부녀회장을 맡으면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원래 성격이 마음먹고 시작한 일은 최고가 돼야 직성이 풀리는 탓에 이후 사회생활과 봉사활동도 설렁설렁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발로 뛰고 아픈 곳을 보듬어 주다 보니 물질이 필요하게 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85년부터 보험설계사 일을 시작했다.

그 시절의 보험설계사는 전문 직업인이 아니라 '보험 아줌마'로 비하되는 시기였다. 그러나 사회 통념에 주눅들지 않고 묵묵히 원칙을 지키고 해온 결과 보험세일즈의 꽃으로 불리는 연도대상을 7번이나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손 위원장은 자신이 해온 봉사와 관련해 누구에게도 자랑하거나 알아주기를 바란 적은 없다. 자신이 해온 봉사는 자신이 행복해 지기 위한, 나를 위해 한 봉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연말 받은 대통령 표창도 자신이 정말 받을 자격이 되는지 의문이 들었다. 나를 가장 잘아는 지인과 자식들에게 살며시 물어봤더니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다는 말에 감사하고 감동받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이웃에 봉사하고 평화통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퍼져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채찍으로 생각하고 꾸준히 해 나갈 생각이다.

그는 지금도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이 '인성'이다. 실력이 모자라 실수하는 것은 얼마든지 용서가 되지만 사람으로서 최소한 가져야 할 인성을 갖추지 못하는 것은 아주 엄격하게 가르친다. 자녀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어머니로서 자녀들에게 줄 것은 재산이 아니라 인성이라고 강조했다. 받기 이전에 먼저 베풀 수 있는 넉넉한 배려의 미덕을 아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손 위원장은 "지역 조선산업 위축으로 시민들이 모두 힘들어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고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며 스스로를 다잡는다. 또 올해 소망으로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하는 일이 잘되며 웃음을 잃지 않기를 바랐다. 누구나 살다 보면 한두 가지 어려움은 있기 마련이기에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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