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누적강수량
1.0㎜·12월 19.5㎜ 기록
영농기 용수 부족 예상

지난해 12월 누적강수량이 19.5㎜에 불과해 겨울가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1월 동안 경남지역 건조주의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농민들은 거제시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은 상문동 용산마을 마늘·양파 등이 재배될 농지로 비가 내리길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누적강수량이 19.5㎜에 불과해 겨울가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1월 동안 경남지역 건조주의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농민들은 거제시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은 상문동 용산마을 마늘·양파 등이 재배될 농지로 비가 내리길 기다리고 있다.

모처럼 비 소식이 있던 지난 5일 0.2㎜의 강수량이 반가울 만큼 겨울가뭄에 농민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겨울 가뭄이 가장 심했던 2013년보다 더 가뭄에 시달려 당장 봄 농사도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5년 동안 겨울철 거제시 누적강수량이 가장 적었던 해는 2014년 1월 8.6㎜였다. 그 기록이 지난해 11월에 깨졌다. 누적강수량 1.0㎜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에도 누적강수량이 각 15.4㎜·44.3㎜를 기록하는 등 상황은 마찬가지였지만 2016년 12월에 많은 비가 내려 영농기 용수 부족사태까지는 오지 않았다. 2016년 12월 누적강수량은 148.5㎜였다. 2017년 같은 기간 누적강수량은 19.5㎜에 불과하다.

기상청은 2018년 1월 경남지역에 건조주의보가 지속적으로 내려질 거라 전망하고 있어 농민들의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다.

김재호(64·사등면)씨는 "겨울철에는 농지가 잠시 숨을 거르고 다음 해 농사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비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영농기 용수를 저장하고 마늘·양파 등 밭을 관리하는데도 중요한데 겨울철 가뭄이 야속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선경(67·둔덕면)씨는 "거제의 겨울철 기온은 영상을 유지하기 때문에 비가 내린다 하더라도 금방 녹아서 수분 공급에 탁월하다"며 "최근 밭농사하는 주변 전부 농업용수를 걱정하고 있는데 가물어도 이렇게까지 가문 적은 없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상황은 경남 대부분 지역이 비슷하다. 농어촌공사 경남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경남지역 누적강수량은 819.3㎜로 평균 누적강수량 1430.6㎜의 56.8%에 불과하다. 도내 전체 평균저수율도 60.1%로 평년 74%에 비해 81.2%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생활 및 공업용수 가뭄까지 이어지며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공사 관계자는 거제는 큰 문제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경남지역 타 지자체에 비해 거제시의 농업면적이 넓지 않아 농업용수가 부족해 물을 조달하는 상황까지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지속되는 겨울철 가뭄을 대비해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양수장 및 송수관로를 이용한 저수지 물채우기, 보조관정과 송수관로 등 보조 수원개발을 통해 겨울가뭄 대책 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사의 이 같은 설명에도 농민들의 우려는 여전하다.

김정환(60·상문동)씨는 "농사 인생 40여년 동안 이렇게까지 겨울에 비가 안 내린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천재지변을 시에서 어떻게 할 수는 없더라도 몇 년째 이어지는 겨울 가뭄에 대해 거제시가 적극적인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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