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막기 위한 방안 마련해야 할 듯

거제시가 지난해 11월 고현종합버스터미널 근처와 아주터널 입구 인근에 대형 다목적 전광판 2개를 설치해 시범운영 중이다. 하지만 자칫 시야를 방해해 교통사고를 유발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거제시가 지난해 11월 고현종합버스터미널 근처와 아주터널 입구 인근에 대형 다목적 전광판 2개를 설치해 시범운영 중이다. 하지만 자칫 시야를 방해해 교통사고를 유발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민들과 거제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시정홍보와 교통정보 등을 알려주기 위해 설치된 대형 다목적 전광판이 되레 자칫 시야를 방해해 교통사고를 유발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거제시는 지난해 11월 고현종합버스터미널 근처와 아주터널 입구 인근 두 곳에 대형 다목적 전광판(가로10m·세로4.5m·높이10m)을 설치했다.

전광판이 세워진 두 곳 모두 교통 밀집지역이다. 차량 운전자들은 운전 중 전광판에서 띄워지는 점멸식 영상으로 눈이 가 전방시선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한다. 전광판 동영상에 무의식적으로 고개가 돌려지면서 앞차와 크고 작은 추돌사고 위험이 있다는 것.

거제 종합버스터미널에서 6년간 버스를 운전하고 있다는 한 버스운전기사(62)는 "컴컴한 저녁에 LED 전광판이 꺼졌다 갑자기 켜져 깜짝 놀라곤 한다"며 "LED 광고판 밝은 빛 때문에 운전에 지장을 받은 적이 있다"고 토로했다.

시 정보통신과 담당자는 "되도록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시정홍보와 교통정보 등을 알리기 위해 교통량이 많은 곳에 설치했다"며 "교통사고 발생 우려에 대해선 또다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목적 전광판은 현재 시범 운용중이다. 전광판의 빛은 LED 밝기조절로 해결할 수 있고 운전자의 시선을 방해할 수 있는 동영상 홍보물보다 이미지로 제작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인근 시민들은 "시에서 시민들을 위해 좋은 취지로 이왕 설치한 것이니 만큼 미처 생각지 못한 부작용에 대해서도 면밀한 관찰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영에서 거제를 출·퇴근하는 A씨는 "통영시 무전사거리에 위치한 전광판은 신호대기 중에 정면에서 볼 수 있어 시선을 돌리지 않고도 신호와 함께 확인할 수 있다"며 "운전하는데 시야가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거제를 홍보할 수 있다면 전광판 설치의 의미가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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