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인도 구분없고 어두워 사고 잦아

사등면 두동마을 앞 도로 반사경이 현수막과 전봇대 등에 가려져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사진 왼쪽). 마을 주민들이 인도가 없어 화단으로 다니고 있다.
사등면 두동마을 앞 도로 반사경이 현수막과 전봇대 등에 가려져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사진 왼쪽). 마을 주민들이 인도가 없어 화단으로 다니고 있다.

거제시 사등면 두동마을 앞 도로(구 시도2호)에 최근 교통사고가 잦아 마을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 도로는 차도·인도 구분이 없는데다 도로 주변이 어두워 두동마을 주민들은 아예 밤길 나들이를 꺼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11일에는 마을주민 A(57)씨가 이 마을 앞길에서 거제면 방면에서 내려오던 승용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마을주민은 마을 앞길을 다니는 차들을 아슬아슬하게 피해가며 차도 옆으로 다니거나 차도 옆 화단을 인도삼아 다니고 있다.

마을주민 B(48)씨는 "도로에 인도가 없는데다 야간에는 어두워 정말 위험하다"며 "밤에는 휴대폰 손전등을 켜고 간신히 다닌다"고 말했다.

이곳은 내리막길 경사가 급하고 과속방지턱 등 도로 안전시설이 부족해 늘 사고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이 도로는 출퇴근 시간 교통량이 많고 도로 인근 두동공단을 드나드는 화물차량 이동도  빈번하다. 이 때문에 철자재를 실은 화물차량과의 접촉사고가 잦다. 최근에는 인근에 신축 아파트들이 입주를 시작하면서 이동 차량이 부쩍 많아졌다.

그나마 이 도로 커브길에 차량운전자들 안전을 위해 설치된 반사경마저 인근 아파트입주 광고 플래카드, 주변 식당간판 등에 가려져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택시운전기사 C(53)씨는 "좁고 굽은 도로에 안전시설이 미비해 마을 앞길에서는 늘 조심운전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두동마을 주민 D씨는 "여러 차례 시청과 경찰에 민원을 제기 했으나 차도 주변이 사유지여서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답변뿐이었다고 말했다.

이 도로에서 사고가 잦자 최근 과속방지턱 2곳과 교통 표지판 등 일부 교통안전시설물이 보강되긴 했으나 사고 방지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시·경찰 등 관계당국의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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