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여성단체 공간 부족
청소년수련관·시청 옆
주차장 부지 복안

고현종합운동장 옆에 위치한 거제여성회관은 하루 100∼300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지만 주차시설이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아 불법주차를 하는 등 주차난이 심각하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주차난으로 참여인원을 제한적으로 받기도 한다.
고현종합운동장 옆에 위치한 거제여성회관은 하루 100∼300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지만 주차시설이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아 불법주차를 하는 등 주차난이 심각하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주차난으로 참여인원을 제한적으로 받기도 한다.

"행사만 하나 있으면 고현종합운동장을 몇 바퀴 돌다가 겨우 불법 주차하고 들어가요. 행사 끝나고 나오면 불법 주·정차 딱지가 붙어있고…, 오고 싶겠어요?"

여성회관에서 강의 듣고 나온 김은희(43·고현동)씨는 불만이었다. 주차난을 예상해 강의 시간보다 20분 일찍 도착했지만 주차장소를 찾지 못해 몇 바퀴를 같은 곳을 돈것도 모자라 강의도 6분 늦게 들어갔는데 나오니까 불법 주·정차 스티커라니. 김씨는 "여성회관에서 좋은 강의를 많이 하는데 교통편이 좋은 것도 아니고 차량을 갖고 올 수밖에 없는데 상황이 너무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여성들의 권익을 향상시키기 위해 설립된 거제여성회관이 낡고 공간이 협소해 제대로 된 역할을 위해선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고현종합운동장 옆에 위치한 시 거제여성회관은 여성인력개발원·여성새로일하기센터·작은도서관 등의 시설이 함께 있다. 하루에 적게는 100명, 많게는 300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시설에 주차시설은 별도로 없다. 게다가 많은 여성들이 이용하고 있지만 공간이 협소해 매 수업마다 선착순으로 인원을 제한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인원이 많음에도 공간 때문에 참여인원에 제한을 둘 수밖에 없다.

김복희 거제시의회 의원은 "여성회관은 여성단체 회원들 뿐 아니라 지역 여성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소통의 장으로 마련돼야 한다"며 "장소가 협소해 흩어져 있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거제가정상담센터 등 여성 문제와 관련된 시설들을 한 자리에 모아 가족친화적인 공간이 마련될 수 있도록 거제시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여성회관 건립 기금으로 현 여성회관을 설립했듯 양성평등기금이 여성종합복지회관 건립 시에 명분 있게 쓰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 여성회관이 이용인원에 대비 협소하고 주차공간도 부족해 불편함이 있다"며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정폭력상담소·성폭력상담소 등 여성관련 시설을 아우르는 가족친화적 공간이 마련돼야 하는데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부지나 장소만 있다면 예산을 확보해 옮기겠으나 현 상황에서는 청소년수련관이 양정문화시설이 설립돼 이전하면 이 부지에 가족관련 시설로 활용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양정문화시설은 현재 부지정지공사도 하고 있지 않다.

김 의원은 "거제에 산재해 있는 다양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우선순위로 둬서 무리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은 아니다"면서도 "서두르지는 않더라도 여성권리를 늘 염두하는 집행부였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크다"고 밝혔다.

양성평등기금을 여성종합복지회관 건립 기금으로 쓰이는 것에 부정적인 의견도 일부 있었다. 이모(41·고현동)씨는 "양성평등기금은 양성평등 교육 프로그램으로 이용하거나 기금의 명분에 맞춰 한 성별에만 집중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여성종합복지회관 건립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성회관의 설립 취지에 맞는 사업이 분명해야 시정에 관심 없는 이들도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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