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삼성조선 올 화두 '위기극복'과 '생존'

국내 조선업은 올해가 '보릿고개'다. 지난 2016년 '수주절벽' 사태가 조선소에 본격 영향을 미치는 해다.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양대 조선소의 올 화두는 '위기극복'과 '생존'이다. 이들 조선소 수장들은 이를 위해 올 한해  '체질개선'을 통한 '일감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대우조선과 삼성중은 예측할 수 없는 올해 조선경기 탓인지 매년 CEO 신년사를 통해 밝혀 왔던 한해 매출,이익 목표치를 대외에 공식 밝히고 있지 않다.

그러나 회사 내부적으로는 올해 수주목표액을 대우조선은 지난해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난 50억 달러, 삼성중공업 지난해 달성한 69억달러 보다 훨씬 늘어난 77억달러로 잡고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경영방침을 '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요약했다. 정 사장은 "올해 영업시장 환경이 만만치 않지만 도전적인 목표를 가져가겠다"며 "매출·수익 또한 최적화된 회사의 규모에 맞게 제자리를 찾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직원들에게 그동안 세계최고라는 자만심에 빠져있었던 건 아닌지 묻고 생존하기 위해선 가격과 기술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또 회사가 어려워진 가장 큰 이유를 관리체계가 부실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프로세스와 시스템에 기반을 둔 경영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회사 조직을 저비용 고효율 중심으로 재정비하고 임원수를 30% 줄였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신년사에서 "위기를 극복할 것인지, 아니면 추락할 것인지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올해 최우선 과제가 '일감확보'라고 말했다.

남 사장은 일감을 제때 확보하려면 기술개발, 낭비 요소 및 비효율 제거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원가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 전문가들은 최근 유가 반등에 힘입어 그동안 미뤄졌던 대규모 유전개발 계획이 재개될수 있어 국내조선업계에 관련 설비 주문이 이어질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조선업 관계자들 또한 "황산화물 규제로 선박 교체수요와 시황 회복 조짐등을 감안, 조심스럽게 긍정적 전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긍정적 신호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확보, 구조조정 등 조선소들의 자구노력이 얼마나 실질 성과로 이어질수 있느냐에 따라 기업마다 경영회복의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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