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부랑 할머니와 척추압박골절
꼬부랑 할머니와 척추압박골절
  • 김헌 칼럼위원
  • 승인 2018.0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헌 대우병원 신경외과 과장
김헌 대우병원 신경외과 과장

우리 인식 속에 할머니는 굽은 허리에도 열심히 일하는 친근함과 성실함의 상징이다.

동요나 전래동화의 소재가 되기도 하는 할머니의 굽은 허리, 그러나 그 친근함과 성실함의 상징은 사실 척추압박골절 때문이다.

척추압박골절이란 외부의 강한 충격이나 낙상 등으로 인해 척추뼈가 골절되는 질환으로 팔이나 다리와 다르게 뼈가 납작하게 찌그러지는 형태가 된다. 대부분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진 노년층이나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요즘처럼 길이 미끄럽고 추운 날씨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낙상으로 쉽게 뼈가 골절될 수 있으며 넘어질 때 손으로 바닥을 짚으면서 2차 골절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 낙상이 아니라도 가벼운 짐을 들거나 재채기 등으로도 골절이 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단 압박골절이 발생하면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점차 허리와 등쪽에 통증을 느끼게 되며, 누운 상태에서 좌우로 돌아눕는 경우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가만히 누워 있거나 움직임이 없는 상태에서는 통증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므로 평소 통증이 없더라도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척추 압박골절을 의심해 봐야 한다. 계속 방치할 경우 척추변형으로 이어져 허리가 앞으로 구부러지게 된다.

과거에는 척추압박골절치료는 누워서 안정을 취하는 방법 뿐 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저앉은 척추 뼈에 시멘트를 넣어 복원하는 척추체성형술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

겨울철 낙상예방을 위해서는 보행 시 보폭을 짧게 천천히 걷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는 것은 피해야 한다. 미끄러움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고 너무 두꺼운 옷을 입는 것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있는 것이 낙상 위험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허리에 이상 증상이 있을 때 가능한 한 초기에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다. 사실 꼬부랑 할머니가 되는 것은 압박골절이 원인이지만 치료시기를 놓친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병원은 치료 뿐 아니라 내 건강을 점검하는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허리 상태를 진단받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굽은 허리가 더 이상 친근함과 성실함의 상징이 되지 않기를 바래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