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다대교회 목사
김수영 다대교회 목사

세월이 참 빠르네요. 2017년도 새해를 엊그제 시작했던 것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나 2018년 새해를 맞게 되었네요. 살같이 빠른 세월이라더니 참 그런 것 같습니다. 여러분! 지난 한 해를 어떻게 보내셨나요? 돌이켜 볼때 아쉬움이 남지 않습니까? 후회는 없으신지요? 사람들은 누구든지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이켜 보면 이런저런 회한(悔恨)이 든다고 합니다. 좀 더 열심히 살걸, 좀더 참을 걸, 그때 현명한 판단을 했으면 좋았을텐데 왜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 하고 말입니다.

이런 명언이 있습니다. '후회할 거면 그렇게 살지 말고, 그렇게 살거면 후회하지 말라'고 말입니다. 이미 그렇게 살아놓고 후회해 본들 무슨 소용이 있으며, 아무리 후회해도 지나간 시간을 다시 돌이킬 수 없으니 괜히 후회하면서 시간 낭비하며 살지 말란 말이지요. 작년에는 그랬을지라도 새해에는 다시 후회하지 않는 인생이 되기 위하여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하고, 결단한 후 작은 것 하나라도 바로 행동으로 옮기며 열심히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지요. 그러지 않으면 또 후회하게 될테니까요. 세상에 가장 어리석은 자는 후회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후회란 "지나간 버스 손들기"요,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와 같은 것이니 말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더 이상 지나간 세월에 집착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내일이 있습니다. 과거야 어쨌던 간에 앞으로 잘 살고, 성공하면 성공한 인생이 되는 것이고, 내일을 실패하면 실패한 인생이 되는 것이니 새해에는 내일을 위해 오늘을 열심히 사는 인생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인생은 내일을 위해 오늘을 사는 것이니까요.

성공과 실패는 생의 결과물이나 업적에 있는 것이 아니라 후회하지 않는데 있다고 합니다. 아무리 성공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나는 잘못 살았어, 다시 태어나면 그렇게 살지않을 거야"라고 그 동안 살아온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 후회한다면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부인하는 것이니 실패한 인생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2000년 전 청년 예수는 아무런 이유없이 억울하게 십자가에 처형당하면서도 목숨을 구걸하지 않았고, 한 마디 변명없이 "다 이뤘다" 하시며 장렬히 숨을 거두셨던 것을 깊이 묵상하면서 우리도 그런 후회없는 인생이 되기를 소망해 봅시다.

어떤 95세 할아버지의 의미있는 인생의 고백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나는 젊었을 때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나는 실력을 인정받았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65세 때 당당한 은퇴를 할 수 있었지요. 그런 내가 30년 후인 95세 생일 때,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내 65세 생애는 자랑스럽고 떳떳했지만, 이후 30년의 삶은 부끄럽고, 후회되는 허송세월의 삶이었습니다.

나는 퇴직 후 "그동안 고생했으니 이제 즐기면서 남은 인생을 보내야지"라는 생각으로 그저 여행도 하고 놀면서 여유를 즐기면서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활이 계속되고 시간이 흘러가면서 나의 노년 인생은 의미없고 덧없고 희망이 없었습니다. 그런 삶을 무려 30년이나 살았습니다. 30년의 시간은 지금 내 나이 95세로 보면, 1/3에 해당 하는 기나긴 시간입니다.  만일 내가 퇴직할 때 앞으로 30년 더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난 정말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때 나는 나이가 많아 뭔가를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큰 잘못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95살이지만 정신이 또렷합니다. 앞으로 얼마를 더 살지도 모릅니다. 이제 나는 하고 싶었던 영어 공부를 하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10년 후에 맞이하게 될지도 모르는 105번째 생일날, 95세 때 왜 아무것도 시작 하지 않았는지 하고, 후회 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여러분! 2018년 새해는 후회없는 인생을 한번 살아 보도록 합시다. 그런 마음가짐과 다짐으로 새해를 희망차게 열어 봅시다. 가족들에게 부끄럽지 않고, 민족과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인생,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 없는 인생을 말입니다. 나 또한 '다 이뤘다'고 고백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인생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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