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은 유난히 눈 소식이 많다. 그 만큼 눈길 교통사고가 잦다. 겨울철 눈길 교통사고는 대부분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거제는 눈 보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지역민들은 눈길이나 미끄러운 길 운전에 취약하다.

겨울철 운전의 위험을 별로 실감하지 못하고 생활해온 김지영(38·아주동)씨가 지난 월요일 일운 터널 주변을 지나다 도로 결빙으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한 아찔한 경험을 신문사로 제보했다.

김 씨는 일운 터널 주변 음지 지역 곡선 길에서 속도를 줄이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았다가 차가 미끄러져 핸들 제어가 안 되는 상황에 겪었다. 자칫 큰 사고를 당할 뻔 했다. 다행히 오전 시간대라 지나가는 차량이 없어 2차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느라 차를 도로옆에 세워둔 채 한동안 운전대를 잡지 못했다. 결국 김 씨는 지인에게 연락해 대리 운전으로 귀가 했다.

거제에서 4년을 살았왔지만 이같은 경험은 처음이라 지금도 어리둥절 하다고 말하는 김 씨.

거제지역은 겨울철 눈길은 드물어도 도로표면이 언 지역이 곳곳에 있다. 터널 진출입로나 햇볕이 안드는 도로는 기온이 내려가면 결빙으로 미끄럽다. 김씨는 시에서 결빙구간이나 지역에는 최소한 위험 안내표지판이라도 세워줬야 한다 아쉬워 했다.

김 씨는 어디에 민원을 제기해야 할지 몰라 신문사에 전화를 걸었다고 했다. 다행히 눈 구경 하기가 힘든 지역이라 결빙으로 인한 차량사고가 그다지 흔한 일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겨울철 햇볕이 잘 들지 않는 음지 지역에는 도로가 미끄럽다. 최근 전국 곳곳에서 대형사고로 큰 인명피해를 입고 있다. 거제지역은 특히 해안을 감싸는 절경을 감상하려는 드라이브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오는 지역이다. 꼼꼼한 도로안내판 역시 관광자원인 셈이다.

김씨는 "지역민들은 물론 타지에서 오는 관광객들을 위해서도 겨울철 교통사고 예방 안내표시판이 시급하다"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저 각자 스스로 조심 운전해 각자도생하는 게 최선인지 되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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