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는 단지 교통수단이 아니다. 거제를 비롯 서부경남권 지역민들의 숙원인 남부내륙철도 조기착공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남부내륙고속철도 조기착공을 위한 토론회가 시민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4일 오후 거제시청 대회실에서 열렸다.

국회 대한민국살리기 포럼(대표 이철우 의원)이 주최하고 김한표 국회의원이 주관한 이번 토론회는 김경환(경상대) 명예교수의 주제발표에 이어 국토교통부 김태형(민자철도팀)팀장, 기획재정부 이승욱(민간투자정책과)과장, 경남도 이병희(서부권개발국)국장, 경북도 양정배(건설도시국)국장, 거제시 서일준 부시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서부경남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철도서비스 소외지역임을 역설하면서 "철도등 SOC사업은 단지 경제성, 수익성만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결정돼야 한다"며 남부내륙철도 조기착공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토교통부 김태형 팀장은 "지역개발과 도시재생개발과의 연계등 경제타당성을 반영하면 사업을 좀 더 빨리 추진할수 있다"면서 "국토부는 남부내륙철도 사업착공 의지가 강하다"고 밝혔다. 경남도 이병희 국장은 "서부경남 지역주민들은 철도교통 복지를 누리고 있지 못하다"다며 거제를 포함한 350만 경남도민들을 위해 남부내륙철도 조기착공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일준 거제부시장은 "거제는 산업과 관광의 기본인프라인 고속철·고속도로·공항 등이 하나도 없는 유일한 도시"라면서 "남부내륙철도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낙후된 남부내륙과 거제지역을 살리는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 A씨(57·수양동)는 "남부내륙철도사업이 수년간 지체돼고 있는 것은 국가 의지가 없는거다. 국토부나 기재부는 남일처럼 생각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김태형 팀장은 "국토부는 전국 어디서나 철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미션이다.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남부내륙고속철도(KTX) 사업은 거제에서 통영-고성-진주-김천으로 이어지는 총연장191.1㎞ 고속화철도를 건설하자는 것. 사업이 성공하면 거제서 서울까지 2시간대 생활권이 가능하다. 남부내륙고속철도는 한반도 통일시대가 열리면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등과 연결, 영남지역과 유라시아 대륙까지 이어지는  '신 실크로드'가 된다. 거제가 그 대장정의 첫 관문이 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