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희 거제시 문화관광해설사
경남도 문화관광해설사 경연대회서 최우수상 수상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의 의미를 문화관광해설사 일을 하면서 참 많이 공감합니다.  특히 역사 유적지를 방문했을 때 그곳에 담긴 일화나 역사 배경을 곁들여 듣게 되면 이해도는 물론이고 느낌이 달라진다는 애기를 많이 듣습니다."

경남도 문화관광해설사 경연대회에서 '왕의 도시 거제, 김영삼 대통령 생가에서'라는 주제 발표로 지난 7일 최우수상을 수상한 거제시 대표 신영희(50)씨. 늘 미소를 잃지 않는 문화관광해설사로 기억되고 싶다는 말로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가 주제 발표한 '왕의 도시 거제, 김영삼 대통령 생가에서'는 우리가 모르고 있는 일화들 중 아들을 대통령으로 만들고도 청와대를 한 번도 가지 않은 아버지 김홍조 옹과 공비에게 총을 맞고 돌아가신 어머니 이야기, 대계마을 유래와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말의 의미 등 관광객 눈높이를 고려한 해설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거제'라는 지명이 나라를 크게 구할 인물과 크게 베풀 인물이 태어난 곳이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는 설명으로 거제를 제대로 알리고 싶었다는 것.

거제시에는 모두 12명의 문화관광해설사가 포로수용소·옥포대첩기념관·김영삼 대통령기념관·청마기념관 등 4곳에서 일하고 있다. 평소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신 씨는 지인의 권유로 지난 2011년 4월부터 문화관광해설사 일을 시작, 지금은 남해안 해양관광 중심도시 거제를 만드는 일에 보탬이 되겠다는 자부심으로 일하고 있다.

거제를 처음 온 외지인들은 거제가 섬이라는 사실도 모르는 경우도 많고 또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이라는 사실에 많이 놀라는 것을 보면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사명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거제가 지향해야 할 관광은 단순하게 바다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풍광을 소개하기 보다는 임진왜란 당시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자랑스러운 역사, 일제 강점기 전쟁기지로 삼은 지심도, 6.25전쟁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포로수용소를 통해 평화를 갈망하는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는 산교육장으로 콘텐츠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심도의 경우 자연을 훼손하는 개발 보다는 자연 그대로 보존하면서 그 역사적인 의미를 활용하는 편이 좋다는 것이 사람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남부면 출신으로 고향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는 그는 거제가 자연경관 만큼은 국내 어느 곳과 비교해도 빠지지 않는 절경이고 그중에서도 지심도와 구조라 샛바람길은 꼭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거제가 남해안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행정에서 새로운 관광 트랜드에 관심을 갖고 발로 뛰는 모습을 꾸준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최근 '병원선' TV드라마를 통해 거제의 자연풍광이 자연스럽게 노출돼 젊은이들이 모여들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고 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거제를 대표하는 먹거리가 없다는 점이 '옥에 티'라고 한다. 자신도 관광객이 음식을 추천해 달라 부탁한다면 주저없이 추천할 수 있는 음식이 없어 난감하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지금 보다 나은 전문성을 갖춘 문화관광해설사를 목표로 자기 개발에 더 신경을 쓸 생각이라고 밝힌 신 씨는 "관광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해설로 거제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주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녀는 평소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을 가슴에 새기고 자랑스러운 거제의 역사를 거제 시민은 물론이고 거제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 제대로 전파하는 전도사가 되겠다고 인사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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