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공사, 개발공사답게 탈바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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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7.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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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5년, 현재와 미래를 찾다 ⑤
출범 6년 차, 개발공사 상징은 여전히 '0'
거제 랜드마크 사업 개발공사는 언제
공사의 주 업무 '관광시설 조성·관리 및 관광상품 개발'부터

2014년 42위·2015년 22위·2016년 23위·2017년 24위…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전국 시·군 공기업 경영실적 경영평가에서 받은 순위다. 현재 전국의 시·군 공기업 숫자는 46곳으로 2015년 20위권으로 20계단 상승한 이후로 거제시해양관광개발공사는 늘 중위권에 머물렀다. 중위권의 순위로 인해 종합평점에서도 늘 평균점수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내년이면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6주년을 맞이한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의 미래 발전을 위해 전국 시·군 공기업의 우수 및 실패 사례를 엿보고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의 현재와 미래를 알아보는 기획을 진행한다.  <편집자 주>


지난 2012년 1월1일 출범한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이하 개발공사)는 거제시의 발전과 주민 복리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됐다.

시의 각종 시설관리업무를 담당한 거제시시설관리공단에서 개발공사로 변모한지 올해로 6년 차. 개발공사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이 따갑다. 거제시에 개발공사가 있는지도 모르는 시민들부터 여전히 시설관리공단으로 아는 시민들도 많다.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전국 공기업 가운데 최상위권에 들어 이름을 알리거나 지역민 친화 사업으로 지역민들에게 익숙해지거나, 해야 하는데 개발공사 위상이 당초 설립과 목적과 방향을 잃은 채 떠있다.

개발공사가 지난해부터 역점사업으로 진행중인 계룡산 모노레일 상부 공사현장 모습. 산림훼손과 관광자원화라는 주장 속에 어느 쪽의 목소리가 더 타당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개발공사가 지난해부터 역점사업으로 진행중인 계룡산 모노레일 상부 공사현장 모습. 산림훼손과 관광자원화라는 주장 속에 어느 쪽의 목소리가 더 타당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범 6년 차 개발공사의 상징은?

거제시민들의 세금을 출자해 설립한 개발공사가 6년 차가 되는 지금까지도 존재감이 없는 이유는 개발공사를 상징하는 사업이 없어서다.

개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 제21조에 따르면 개발공사는 관광시설 조성·관리 및 관광상품 개발, 토지개발 등을 위한 토지의 취득·개발 및 공급·임대관리, 산업단지 조성·관리 및 항만개발사업, 도심 재건축·재개발 등 각종 도시개발사업 등 8개의 사업이 명시돼 있다. 21조 9호에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해 대행하는 사업의 추진 및 관리가 있는데 현재까지 9호가 주력 사업이다.

본지의 지난 기획에서 들여다 본 경기 의왕·성남시나 경남 통영·강원 강릉 등 타 지방공기업들은 특색있는 전략으로 제 갈길을 가고 있다. 통영관광개발공사(사장 김영균)는 미륵도 한려수도 케이블카 유치와 '루지'로  성공리에 안착해 시민들에게 신뢰를 줬다. 이전부터 통영시의 문화·관광 정책에 신뢰를 보내온 시민들은 그 신뢰를 통영관광개발공사로 옮겼다.

아직 갈 길 멀다고 자평하는 강릉관광개발공사(사장 최명길) 역시 위탁업무를 주로 다루긴 하나 행정에서 할 수 없는 다양한 사업들을 기획해 선보인다. 내년 2월 열릴 평창동계올림픽을 적극 활용해 '빙상 도시 강릉, 겨울 도시 강릉'을 내세워 겨울 관광지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의왕도시공사는 '백운지식문화밸리 도시개발사업'으로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잘 사는 성남, 복지의 도시'의 중심이 돼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지방공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 개발공사를 향한 거제시민의 시선은 개발공사와 시설관리공단의 중간점 어딘가다. 지난 5년 동안 개발공사가 시행해온 사업 중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사업이 전무하다. 그나마 거제시의 역사와 함께 해온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은 설립된 지 오래됐음에도 시의적절한 체험 프로그램 개발로 관광객 수를 그나마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평가되고 있는 수준이다.

개발공사에서 야심차게 시작한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아바타포는 재개장한지 얼마 안 돼 아직 평가할 수준이 못 되고 모노레일 사업은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이 다수다.

거제학동케이블카는 최근 신규 사업자를 만났지만 아직 삽도 채 못 뜨고 있고 지심도 유람선 사업은 지난 8.30 장명식 정적제거 폭로사건의 소재가 되면서 시작도 하기 전에 구설수에 올랐다.

그나마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는 사업이 거제 행정타운조성 부지 정지공사인데 일각에서는 거제시가 밥상을 다 차리고 수저까지 떠줬다며 독립적이지 못한 사업이라고 비판 받고 있다.

내년에 양정 문화시설과 거제공영화물차고지 부지 정지공사도 개발공사가 맡게 되는데 독자사업이 아닌 시에서 관리하지 못하는 사업을 관리·감독하는 수준밖에 되지 못해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계룡산 모노레일의 중간 부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서 계룡산 정상까지 모노레일 이동이 가능하지만 실제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의 홍보전략이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계룡산 모노레일의 중간 부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서 계룡산 정상까지 모노레일 이동이 가능하지만 실제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의 홍보전략이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위탁은 유지하되, 자체 신사업을 개발하라

개발공사가 독자적인 신사업으로 관광산업을 개발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개발공사 역시도 자체 신사업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매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 6년 동안의 불신이 쌓여 실제 개발 사업을 하기까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자체사업으로 시 예산을 쓰게 될 경우 시의회 동의를 구해야 하는데 그때마다 거듭 제동이 걸리기 때문이다. 또 신사업이라고는 하나 타 지자체에서 이미 성공사례로 나타난 사업을 후발주자로 따라가고 있어 거제시만이 갖고 있는 특화 관광산업 개발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거제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A 의원은 "개발공사 개발사업팀은 모노레일이나 부지정지공사 인력에 투입될 것이 아니라 타 지자체나 해외 사례에서 랜드마크가 된 곳들에 대해 전문가들과 집중 분석을 하고 거제시만의 특성 있는 관광지 개발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관광산업개발은 결코 책상머리에서 할 수 있는 단순하지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B 의원은 "거제시가 수탁한 사업은 적자경영이 되지 않는 선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개발로 운영을 하고 사업 수익은 자체 신사업에서 진행해야 한다"며 "개발공사 조례에 따르면 개발공사 비상임이사에 거제시 관광·건설도시부서 국·과장이 포함돼 있는데 거제시도 개발공사 신사업 개발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B 의원은 시 관광과와 개발공사는 협력 관계에서 전반적인 관광개발사업을 함께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민 아이디어 적극 채택…시민과 가까운 개발공사로

개발공사의 전문 인력 부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이를 해소할 방안으로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경영개발본부 46명의 생각을 모으는 것보다 시민 26만명을 대상으로 거제 관광에 필요한 요소들을 찾아내는 것이 효율적이고 신사업을 발굴하는데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거제시의회 C 의원은 "최근 대학생 창업 컨퍼런스에 다녀왔다. 전문지식을 토대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하는데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았다"며 "일반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전국을 대상으로 개발공사가 주최하는 관광산업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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