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서 설치한 미세먼지 측정기
실시간 알 수 있지만 기록은 안 돼…

최근 경남도교육청에서 설치한 미세먼지 측정기가 감사했다. 하지만 아이들 건강을 책임지기 위해 설치된 미세먼지 측정기가 실시간 참고용에 불과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이 기사와 관련없음.
최근 경남도교육청에서 설치한 미세먼지 측정기가 감사했다. 하지만 아이들 건강을 책임지기 위해 설치된 미세먼지 측정기가 실시간 참고용에 불과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이 기사와 관련없음.

"미세먼지 측정기가 설치돼 있어 공사장 먼지 날리면 피해 증빙자료로 쓰려고 했는데 수동으로 자료를 남겨놓지 않으면 소용이 없네요."

대규모 공동주택 공사장 인근에 위치한 A 유치원 원장은 아이들이 야외활동을 할 때마다 최근 경남도교육청에서 설치한 미세먼지 측정기가 감사했다. 미세먼지 등에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아이들 건강을 챙기는 것 역시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근 공사장 비산먼지가 심각해 미세먼지 측정기를 활용하려 했지만 '참고용'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고 감사한 마음이 싹 사라졌다. 피해 증빙자료로 쓰이질 못하기 때문이다.

경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이 아이들 건강을 책임지는 친환경 학교를 조성하기 위해 설치한 미세먼지 측정기가 실시간 참고용에 불과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도교육청은 지난 7월 미세먼지로 나빠진 공기에도 야외활동을 해야하는 아이들을 위해 도내 유치원과 특수·초등학교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했다. 뿐만 아니라 학부모나 교사가 휴대폰을 통해 교육시설 인근의 공기질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도록 어플리케이션도 제작해 배포했다.

하지만 도교육청에서 설치한 미세먼지 측정기는 실제 대응 사례로는 쓰이지 않아도 문제가 되지 않는 걸로 밝혀졌다. 특히 실시간으로만 볼 수 있을 뿐 이전의 미세먼지 등과 관련한 정보가 기록돼 있지 않았다. 주변 공사장에 항의하거나 학교 연간 활동계획을 세울 때 일별 미세먼지 수치 등으로 야외학습 날짜를 정하거나 할 때 활용할 수 없다. 디지털기록이 남아 있겠지만 유효기간은 알 수가 없다.

이같은 문제에 대해 시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디지털 기록이 남아 있는지는 시에서는 알 수가 없다"며 "실상 도 교육청에서 설치한 미세먼지 측정기는 당시 실시간 미세먼지를 보고 당일 아이들의 외부활동이 가능한지 여부를 따지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이 지난 9월께 학부모들에게 보낸 미세먼지 측정기 관련 가정통신문에서도 이를 명시했다. 도 교육청은 "미세먼지 측정기는 학교의 실시간 미세먼지 현황을 단순 참고용으로 제공하는 것뿐 국가측정소망 결과로 학교 미세먼지 대응 조치가 이뤄진다"고 명시했다.

이 말은  도교육청에서 제공하는 미세먼지 측정기 수치가 아무리 높아도 실제 대응은 아주동에 설치된 대기오염측정망으로만 이뤄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교육청이 실제적 대응을 하겠다는 대기오염 측정망도 거제 지역은 아주동 주민센터 이전으로 당분간 운용하지 않을 예정이라 아이들의 건강을 누가, 어떻게 책임질지 아는 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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