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창수 지세포제일교회 목사
천창수 지세포제일교회 목사

한 바보가 손가락으로 하늘의 태양을 가리키며 물었다. "저게 뭐야?" 다른 바보가 대답한다. "손가락!" 어리석은 사람은 손가락이 가리키는 태양을 보지 못하고 손가락만 쳐다본다.

'사사기서'에는 많은 믿음의 영웅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모두 하나님을 가리키는 손가락이다. 아낫의 아들 삼갈이 소 모는 막대기로 블레셋 사람 600명을 죽였다고 하니까, "와~ 대단하다" 하며 삼갈을 보지 말라는 것이다. 왼손잡이 에훗이 모압왕 에글론을 죽이고 이스라엘을 해방했다 하고, 노병 옷니엘이 메소보다미아 왕을 이기고 이스라엘을 구원했다 하니까, 우리는 에훗에 열광하고 옷니엘에 열광할 수 있다.

또 기드온이 300용사로 미디안 13만5000명을 이겼다고 하니까 기드온을 영웅으로 여길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기드온이나 에훗·삼갈·옷니엘은 다 하나님을 가리키는 손가락이다. 손가락을 바라보면서 열광하고 흥분하는 것은 바보들이나 하는 일이다. 손가락이 가리키는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열광해야 한다.

믿음은 항상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나를 보지 않고 하나님을 보는 것이다. 내 처지나 상황을 보지 않고 항상 하나님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신앙생활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보고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보게 하려고 하나님은 언제나 부족한 사람들을 사사로 세워서 일하신다. 최초의 사사였던 옷니엘은 노병이었다. 젊고 힘센 많은 장수들이 있었을 텐데도 하나님은 이제 늙어서 어찌 보면 한물 간 노병 옷니엘을 하나님의 구원자로 세우셨던 것이다.

에훗은 왼손잡이였다. 당시 왼손잡이라는 표현은 단순히 오른손보다 왼손을 더 잘 쓰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었다. 그 말은 오른손에 장애가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표현이었다. 삼갈은 우상 숭배자 집안의 아들이었다. 드보라는 여성이었다. 당시에 여성의 지위는 오늘날과 달랐다. 여성이 천대받던 시대였다. 그런데 그런 시대에 하나님은 여성 드보라를 사사로 세워 일하신 것이다.

기드온은 어떤가? 기드온은 미디안의 눈을 피해 포도주 틀에 숨어서 밀을 타작하던 사람이었다. 소심하고 겁이 많은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런 기드온을 들어서 300으로 미디안 13만5000명을 대항해 싸우게 하시고 이기게 하시는 것이다. 입다는 첩의 자식으로 상처가 많은 사람이었다.

이스라엘을 위기에서 구했던 사사들은 하나같이 온전하지 못했다.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이들을 들어 쓰신 것은 이들을 통해서 하나님을 보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능력을 보고,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보라는 것이다.

이 땅위에 자격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가 구원받고 즐거이 하나님을 섬기고 있지만, 솔직히 우리 중에 "나는 구원받을 자격이 충분해!" 할 사람이 과연 누가 있겠는가?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다 죄인이었다. 성경에 "의인은 없나니 한 명도 없다"고 말씀한다. "우리가 다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한다"고 말씀한다. "허물과 죄로 죽었던 우리"라고 말씀한다. 우리가 다 "본질상 진노의 자녀"였다고 말씀한다.

그런데 이런 우리가 어떻게 구원받았는가? 무슨 자격이 있어서 구원받았는가?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다. 하나님은 은혜로 자격 없는 우리를 구원하셔서, 천국 백성이 되게 하시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시고, 예배자로 삼으시고, 일꾼으로 사역자로 삼아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사람은 손가락이고 그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은 하나님이다. 우리는 항상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 또 세상에서 하나님을 가리키는 손가락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