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호 시장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
■ 민주당 지역위 "권 시장 입당 불가" 성명
■ 시민들 "이번에는 결정되나"

권민호 거제시장이 오는 12일내로 더불어민주당 입당 원서 제출에 대해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경남도당의 입당심사가 오는 14일로 잡혀있고 권 시장의 입당 원서 제출이 가시화 됐지만 권 시장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권 시장의 민주당 입당은 지난 4월 자유한국당을 탈당했을 때부터 끊임없이 언급됐다. 지난 8일 권 시장은 "반대가 심한 상황에서 비집고 들어가는 모양새로는 결코 입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거제시정 7년을 이끈 지자체장으로서 품위를 잃지 않고 입당하겠다"고 말했다.

매일 아침마다 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위원장 변광용·이하 민주당 지역위)의 시청 앞 '권 시장 입당 반대' 시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권 시장은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고 정당 선택의 자유가 있다"며 "순수하게 거제시정을 생각해 반대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정치적 기회를 노리고 '반대를 위한 반대'하는 이들을 보면 20년 정치를 한 사람으로서 씁쓸한 것이 사실"이라고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토론이 이어진 '민주당 권리당원 절반은 내 사람이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권 시장은 "사실이지 않느냐"며 반문했다.

그는 "대선 때 거제지역에서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의 지지율이 낮았던 것은 나를 비롯한 내 지지 세력이 문재인 대통령을 돕기 위해 자유한국당을 탈당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민주당 지역위 권리당원 수 급증의 이유를 설명했다.

권 시장은 "공직자는 겸손하고 존중해야 한다"며 "자기 세력이 무너질까 두려워 외부 세력이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기보다 바다처럼 포용하는 것도 정치 덕목 중 하나"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권 시장의 민주당 입당이 가시화된 가운데 민주당 지역위는 지난 5일 오전 '권시장 입당 불가'의 성명서를 제출했다.

민주당 지역위는 "권민호 시장의 입당은 절대 불가"라며 "권 시장의 입당은 우리당이 추구해야 할 상식과 원칙ㆍ정의에 크게 반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7년간 시정에 대한 불신 및 각종 의혹으로 시민여론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이는 실로 중요한 사실"이라며 권 시장의 입당을 반대했다.

민주당 지역위 관계자는 "지역위는 지금껏 권 시장 민주당 입당 반대만을 고수해 왔다"며 "도당 입당 심사를 앞두고 지역 당원들의 반대의사를 다시 한 번 밝힐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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