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아지는 축제, 부담되는 시비
선심성 예산집행 심사숙고 해야

거제를 대표하는 관광축제와 면·동별 마을축제 등 지역축제가 20여개가 넘어서면서 시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은 신년해맞이·국제펭귄수영축제·산방산삼월삼짇날축제·거제맹종대나무축제·양지암축제 등 1년동안 지역에서 열리는 다양한 축제들.
거제를 대표하는 관광축제와 면·동별 마을축제 등 지역축제가 20여개가 넘어서면서 시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은 신년해맞이·국제펭귄수영축제·산방산삼월삼짇날축제·거제맹종대나무축제·양지암축제 등 1년동안 지역에서 열리는 다양한 축제들.

'신년해맞이·국제펭귄수영축제·산방산삼월삼짇날축제·거제맹종대나무축제·양지암축제·옥포대첩기념제전·거제몽돌해변축제·바다로세계로·거제예술제·거제시민의날·거제섬꽃축제·거제대구수산물축제·송년불꽃축제….'

거제시에서 홍보하는 거제를 대표하는 관광축제가 13개도 모자라 옥포1동 옥포항문화축제·옥포2동 별빛달빛음악회·남부면 여차해변몽돌영화제·사등면 사등해변가요제 등 각 마을마다 쏟아지는 축제까지.

18개 면·동뿐 아니라 각 마을마다 쏟아지는 마을축제에 선심성 예산이 더해져 시비부담만 더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경기 침체로 마을축제 예산이 전액 삭감된 가운데 국제펭귄수영축제가 유일하게 1500만원이 증액되면서 선심성 예산 편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지난 6일 열린 제196회 거제시의회(의장 반대식) 제2차 정례회 총무사회위원회(위원장 김성갑)에서는 2017년도 제3회 추가경정 세입·세출 예산안을 심사했다. 기획예산담당관실에 대한 심사가 이어진 가운데 내달 20일에 열릴 예정인 거제펭귄수영축제 예산에 대해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임수환 의원은 "올해 지역경기가 더 침체되면서 축제 예산이 모두 10% 이상씩 삭감됐는데 국제펭귄수영축제만 유독 증액된 이유가 궁금하다"며 "펭귄수영축제는 충분히 큰 축제로 커져나갈 수 있음에도 한계가 있어 보이는데 옥포2동만의 축제처럼 보이지 않는, 이름에 걸맞는 축제가 되려면 집행위원들의 다양한 사업 발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반적인 마을 축제 예산 지급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 박명옥 의원은 "지역민들을 위한 소규모의 축제도 있어야 하겠지만 축제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수많은 축제가 있음에도 거제시를 떠올리면 연상할 수 있는 축제가 바로 떠올리지 않는 건 거제시가 선택과 집중을 잘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마을 축제에 선심성 예산이 존재하는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과연 각 면·동 별로 마을 행사를 줄여나갈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김성갑 위원장은 "거제시가 마을 축제 모두를 활성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가졌다면 활성화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현재까지 부족했고 진주 남강유등축제, 하동 녹차축제처럼 거제를 상징할 수 있는 축제로의 발전을 위한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윤복 시 기획예산담당관은 "펭귄수영축제는 올해부터 옥포 1·2동이 함께 집행하게 되면서 규모가 커져 예산이 증액됐다"며 "현재까지는 시비 예산의 한도를 넘지 않는 선에서 잘 조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강 담당관은 "내년 예산부터 각 면·동별 공청회를 통해 난립하는 마을 축제를 합쳐서 줄여나가는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내년 6.13 전구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민감할 수 있는 축제 축소가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A 의원은 "오늘 축제 난립문제를 제기한 의원들도 지역구 축제를 행정에서 없애겠다고 하면 당장 이의제기 하지 않겠나"며 "내년에는 시행하기 힘든 안건이다"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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