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강 집단시설지구 매각 추진, 이번에는?

A업체가 투자의향을 밝힌 해금강집단시설지구 개발예정 조감도.
A업체가 투자의향을 밝힌 해금강집단시설지구 개발예정 조감도.

거제시가 7년동안 13번의 매각을 시도했지만 늘 좌초를 겪었던 '해금강 집단시설지구'가 주인을 찾기 위해 다시 나섰다.

해금강 집단시설지구는 남해안 선벨트사업으로 조성한 남부면 갈곶리 1번지 일원 4만2544㎡에 총 사업비 129억원을 들여 2010년에 준공했다. 공사 기간만 10년 공사과정도 쉽지 않았지만 주인찾기는 더 어려운 모양새다.

해금강 집단시설은 지난 2012년 국가지정문화재 주변 현상변경 허용기준을 완화한데 이어 2013년 계획관리지역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사업자가 관광휴양형 지구단위계획 승인을 받으면 건폐율 60%, 용적률 200% 10층(40m 이하) 규모의 건축물 건립이 가능하다.

해금강 집단시설지구가 준공되자 거제시는 지난 2013년에 매각에 나섰다. 하지만 해금강 집단시설지구는 올해까지 13번의 매각 입찰에서 12번이 유찰되고 단 한 번 계약이 성사됐지만 결국 계약자가 사업을 포기했다.

이후 거제시는 전국을 대상으로 해금강 집단시설지구 투자자를 찾아 나섰으나 결국 허탕만 치면서 준공된 시설들이 노후화돼 주인을 찾기도 전에 보수부터 시급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거제시가 14번째 해금강 집단시설지구 주인 찾기를 나선 것이다.

특히 A업체가 해금강 집단시설지구 개발과 관련한 투자 의향을 거제시에 내보이고 있어 오는 16일 입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업체는 지난달 15일 열린 '2017 거제시 투자유치설명회'에서 거제시와 협약을 맺은 업체로 1000억원 규모의 투자 의향서를 주고받았다.

시 관계자는 "해금강 집단시설지구에는 관광호텔 등 다양한 숙박시설과 일반음식점·연수원 등까지 건립할 수 있어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올 수 있는 입지 좋은 곳"이라며 "A업체가 아니라 할지라도 최고가격으로 입찰하면 낙찰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 A 업체의 낙찰 가능성을 장담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금강 마을 주민 B(61)씨는 "거제시가 13번 매각 입찰을 할 때 그때마다 어느 업체가 나선다는 얘기는 늘상 있어왔다"며 "계약서에 도장 찍어도 믿을 수 없다"며 회의적으로 말했다.

또다른 주민 C(65)씨는 "부디 천혜의 자연경관을 헤치지 않고 마을과 어우러질 수 있는 관광시설들이 들어왔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오는 16일 계약성사에 따라 해금강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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