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최양희 의원 반대토론서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 5명 자리 박차고 나가
내년 지방선거 두고 신경전?

지난 8일 최양희 시의원의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예산안 불참' 언급에 불쾌감을 드러낸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들이 회기 도중에 자리를 박차고 나가 빈자리 생겼다(사진 왼쪽). 이후 반 의장의 의석정리로 자리를 이탈했던 의원들이 다시 돌아와 회의가 진행됐다.
지난 8일 최양희 시의원의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예산안 불참' 언급에 불쾌감을 드러낸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들이 회기 도중에 자리를 박차고 나가 빈자리 생겼다(사진 왼쪽). 이후 반 의장의 의석정리로 자리를 이탈했던 의원들이 다시 돌아와 회의가 진행됐다.

최양희 시의원의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예산안 불참' 언급에 불쾌감을 드러낸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 파행 직전에까지 이르는 상황이 연출됐다.

불만감을 자리 이탈로 표기한 한국당 의원들도 문제지만 반대 토론자로 나서 안건과 관련 없는 이야기로 회의를 어수선하게 이끈 최 의원의 잘못도 있다는 지적이다.

제196회 거제시의회 제2차 정례회가 지난 8일 열렸다. 이날 정례회에서는 5분 자유발언과 각 상임위원회에서 발의된 안건들을 심사할 예정이었다. 본회의에 상정된 19건의 안건 중 18건이 통과된 가운데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안건이던 '거제시 일자리 창출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산건위 소속의 최양희 의원이 반대 토론을 요구했다.

최 의원이 반대토론에 자유한국당 A의원은 "상임위에서 설득하지 못해 가결된 사항을 본회의에서 또 반대 토론하는 건 무슨 심보냐"며 비아냥댔다. 또 다른 자유한국당 B 의원은 최 의원이 반대토론 인사말에서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추구하는 더불어민주당"으로 시작하자 책상을 치는 등의 불만을 표현했다.

문제는 최 의원이 "반대 토론 전에 지난 6일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확정된 대한민국 2018년도 예산안에 대하여 잠깐 언급하고 시작하겠습니다"라는 발언을 하면서부터다.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은 "국회의원 일을 지방의회에 왜 들고 오느냐"부터 시작해 "의장님 뭐하는 겁니까" "의장님, 중단시켜주세요"와 같은 불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자유한국당 C 의원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자 3명의 의원이 연이어서 회의장에서 나갔고 중반쯤에 D 의원도 회의장에서 벗어났다.

최 의원의 반대 토론이 마무리 돼도 나간 시의원들이 돌아오질 않자 반대식 의장은 최 의원에게 "반대토론을 할 때 안건과 관련되는 것만 하길 바란다"며 "그 외의 다른 어떤 부분들은 발언을 삼가주길 바란다"고 정중하게 권고했다.

반 의장이 반대토론을 종결하자 한기수 부의장은 "최 의원의 반대토론이 일리가 있는데 너무 많은 발언을 해서 일리있는 내용이 간과된 거 같다"며 정회를 요청했으나 수용 대신 최 의원의 반대토론 발언을 재확인 했다. 최 의원이 조례에 대한 핵심내용을 다시 설명하고 자리에 돌아서자 한 부의장은 "회의는 그렇게 하는 겁니다"라며 일침했다.

이에 대해 도경준(38·고현동)씨는 "회의석상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는 있지만 최 의원도 뛰쳐나간 한국당 의원들도 경솔했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두고 다른 정당 의원들 간의 신경전이 벌써부터 시작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 나현우(55·고현동)씨는 "최근 거제시의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데 안 좋은 이야기만 흘러나오니 실망감이 크다"며 "시민에게 모범이 돼야 할 의원들이 여전히 반성은 없는 것 같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편 최 의원이 반대토론한 '거제시 일자리 창출 지원에 관한 조례안'은 찬성 13명·반대 1명(최양희 의원)·기권 2명(김성갑·신금자)으로 원안가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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