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제6기 독자위원회 3차 회의…지난 6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려

제6기 독자위원회(위원장 김백훈) 제3회 지면평가회의가 지난 6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백훈 위원장과 김의부·김철수·백광호·옥기욱·옥승일·전기풍 위원이 참석한 이날 독자위원회는 최근 거제신문의 연이은 수상을 축하하며 시작했다.

본격적인 지면평가회의에 앞서 김동성 본지 대표이사는 손응현 편집장·김경희 경영지원국 대표이사를 소개하며 인사 변동사항에 대해 알렸다. 손응현 편집장은 "아직 거제신문에 대해 숙지하고 있지 못해 본지에 오랜 사랑과 관심을 보내준 독자위원의 지적에 대해 귀담아듣겠다"며 "앞으로 잘 부탁한다"고 소개했다.

독자위원들은 회의에서 조선 산업이 지역의 기반이 되고 관광산업의 부흥을 일으키는데 거제신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뜻을 모았다. 조선 산업으로 미치는 사회적 영향과 행정의 관광산업 준비하는 과정에 심도 있게 다룰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행정에서 나 몰라라 하는 거제지역의 인물과 이야기에 대해 보다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마지막 평가회를 무사히 열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거제신문이 더욱 좋은 모습을 발전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이야기 부탁한다"고 말했다.
거제신문의 기사보도 및 지면편집에 관한 의견을 제시하는 독자위원회는 거제신문 독자위원회 규약에 의거해 3개월마다 1회 정기회의를 개최한다. 다음은 독자위원회 지면평가회의에서 나온 토론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옥기욱 위원= 시간이 흐를수록 독자위원으로서의 책임감이 막중하다. 거제신문이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항상 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창간특집호로 연재됐던 시민의식 편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시민단체가 필요하다는 기사 내용이 좋았다. 시민의식은 행정이 아닌 시민 스스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행정이 많은 개입을 하면 관변단체의 운동이 될 우려가 있다.

하반기 기사들이 알고는 있지만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을 많이 다뤘던 것 같다. 다문화 정책과 북한 이탈주민, 고독사 등 소재도 다양했고 행정에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정확히 지적했다. 가장 문제시 되는 노인 고독사는 평소 노인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노인들과 청년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거제신문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 대해 관심이 많다. 학생기자들의 기사는 참신하고 신문활용 콘테스트나 독서감상문 시상식 등 학생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듯하다. 요즘 아이들이 책을 안 읽는데 지역신문이 앞장서서 청소년들이 책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좋았다.

사회면 코너인 쓰리고는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수상도 했지만 시민의식 향상에 밀알이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내년 지면 개선 때 앞면에 전격 배치하는 것도 고려해볼 부분이다. 다른 매체에서는 보지도 찾지도 못한 부분을 거제신문은 항상 관심을 갖는 것이야말로 정의롭게 나아가야할 방향이라는 생각이 든다.

◇김철수 위원= 거제신문이 본격적으로 변해야 하는 시기다. 현 독자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미래 세대 독자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1년 동안 신문활용교육을 거제신문과 함께 하면서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종이신문을 보지 않는지 알았다. 학생기자나 독서감상문 대회·가족신문 만들기 등 지역사회에 자극제를 주고 있지만 이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

요즘 아이들은 개인의 이득에 철저하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생활기록부에 기입되지 않으면 외부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다. 거제시에서 체험학습이나 봉사활동 인증서를 도입한다면 새로운 독자층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요즘 아이들의 취향에 따라 변화하는 신문이 될 필요가 있다. 아이들의 취향은 슬프게도 대학 입시체제의 변화를 따라간다. 최근 수시전형과 입학사정관제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학생기록부 기입이 중요해진 것 역시 그러한 이유다. 교육면의 확충은 입시체제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

거제신문의 자랑인 코너 '길에서 만난 사람들'이 지난 호에서 화제가 됐던 주제로 진행하고 있다. 월별이나 분기별 주제를 사전에 정해 독자들의 의견을 받아 소통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의견이 채택된 독자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주는 것도 독자 확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교육·가정·사회 환경이 개인주의의 아이들로 키우고 있다. 공동체 교육이 절실한 요즘이다. 거제신문이 공동체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줬으면 좋겠다.

◇김동성 대표= 김 위원이 미래에 거제신문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잘 잡아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독후감이나 신문만들기 시상식을 하면 1000여편에 가까운 작품들이 물밀듯이 쏟아졌다. 이 회의실 반이 가득 찰 정도였다. 올해 출품작이 급격히 줄어 고민이 많았는데 내년 사업 계획을 보다 연구해 준비해나가겠다.

◇전기풍 위원= 조선업 관련 내용이 담기는 경제면부터 먼저 얘기를 하고 싶다. 거제신문이 최근 지역 경기가 안 좋다 보니 희망의 목소리를 많이 담아내려 노력하는 게 보인다. 조선업이 언제 살아날 것인지에 대해 시민들은 가장 관심있어 한다. 그럴수록 조업이 중단된 전북 군산의 조선업을 타산지석 삼아 조업이 중단될 경우 앞으로 거제시는 어떻게 될지 그에 맞춘 계획은 어떻게 짜야 하는지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

대우조선해양을 구조조정 하는 과정에서 현재 현대·삼성·대우 일명 빅3 체제에서 빅2로 변화가 왔을 때 어떤 파장이 있을지도 조명해야 한다. 내년 6월30일 조선업희망센터도 마무리된다. 조선업희망센터가 사라진 이후 상황에 대해서도 거제신문이 나서줘야 한다.

관광특위의 1년 활동을 잘 정리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의회가 권고한 내용을 좀 더 심층적으로 접근해 기사화됐으면 좋겠다. 의회에 제출된 시민 의견들 중에 기발한 내용이 많다. 시민들의 의견을 부각해서 현실 가능할 수 있도록 거제신문의 도움이 필요하다. 거제시가 도심재생사업에 선정됐다. 경남에서 8곳이 지정됐는데 거제시가 2곳이나 선정된 것은 이례적이다. 도심 재생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정치권 일탈 문제에 대한 지적은 뼈아프게 생각한다.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거제시의회가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고 했지만 의원 스스로 구성은 안 된다고 본다. 언론과 시민단체·교육계에서 구성돼야 한다. 위원장은 시의원이 맡는다 하더라도 중립적 인사들이 특위를 구성해 방향 제시가 필요하다. 특위 구성을 위한 조례상의 규칙을 재정비해서 시민들의 실망감을 되돌려야 한다. 현 조례안에서는 윤리특위가 제대로 구성될 수가 없다.

◇백광호 위원= 바람의 언덕이 법적 문제는 다툼이 있다 할지라도 더 이상 통행을 막지 않는데 아무도 그에 대한 관심이 없다. 여전히 들어갈 수 있는지 물어오는 외부 관광객 뿐 아니라 지역민들이 존재한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모든 언론사가 관심을 가졌는데 그 이후 상황에 대한 취재가 없었던 점은 아쉽다. 대표적인 언론사에서 관심을 갖고 재취재 해줬으면 한다. 행정에서 안 움직이니 거제신문에서 도와주길 바란다. 바람의 언덕은 거제시의 상징과도 같은 관광지다. 거제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바람의 언덕 방문을 주저하게 되면 관광산업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거제신문은 지식층들도 읽겠지만 농·어민들이 읽기에는 어려운 표현들이 가끔씩 등장한다. 독자 모두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이 필요하다. 친절한 신문이었으면 한다.

◇김동성 대표= 몇 차례 바람의언덕과 관련해 취재하려 했으나 법적다툼이 해결되지 않아 조심스러웠다.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관련 취재는 바로 들어갈 것이다. 사건이 터진 당시에는 관심을 갖더라도 그 이후 취재는 실상 잘 안 이뤄지는 부분에 대해서 반성한다

◇옥승일 위원= 지역 상권이 어렵다고들 하는데 정확한 데이터가 구축 안 돼 있다. 누군가는 경기가 풀렸다고 하고 또 다른 사람은 갈수록 어려워진다고 말한다. 정확한 데이터만 구축돼 있어도 그에 따른 문제를 예상하고 해결해나갈 수 있다. 분야마다 종사자들이 현재 체감하는 경기와 전망이 있을 것이다. 취재가 필요한 부분이다.

최근 신종 갑을 관계로 농업협동조합이 대두되고 있다. 공무원은 꾸준한 감시대상인데 비해 농·수·축협은 많은 시민들이 연계돼 있고 재산 규모도 크지만 감시 받지 않고 있다. 거제신문은 청렴하고 수평한 관계의 협동조합 구현을 위해 관심 가져야 한다.

◇김의부 위원= 거제시는 문화공간이 너무 없다. 고현동 같은 경우 거제시 인구의 20%가 살아감에도 문화를 즐길 곳이 없다. 내년 지방선거 시장 후보들이 거제시민들의 문화공간 창출을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거제신문이 유도를 할 필요가 있다. 고현동에 전시할 공간이 거제시청 도란도란 전시장 하나뿐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너무 좁다. 거제시는 갈수록 문화 불모지가 돼가고 있다. 장승포는 문화예술회관이라도 있는데 고현동 중심의 문화공간이 설립돼야 한다.

우리 시가 조성한 섬앤섬길은 정말 아름답다. 그러나 주민도 안 가고 놀러오는 사람도 없어 길만 덩그러니 있다. 많은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성과 못 내는 경우다. 시는 조성만 할 뿐 아니라 홍보와 동시에 길에 대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길 전체를 꿰뚫는 이야깃거리보다 구간 별로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를 소개해주면 더 좋은 관광소재가 될 듯하다.

거제시가 문화 불모지라 하지만 많은 이들에게 소개가 안 됐을 뿐 거제의 문화 인사들이 많다. 거제문화인명사전이 필요한 이유다. 인물 하나의 자산이 관광지뿐 아니라 거제시민들에게 문화적 자부심을 주게 된다. 행정에서 너무 소홀한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친일 문제로 업적이 저평가 돼 있지만 '유치진'은 연극사에 뿌리가 되는 인물이다. 타 지자체는 1·2년 잠깐 산 흔적으로 축제를 여는데 거제시는 거제의 자산도 뺏기고 있다.

◇김동성 대표= 섬앤섬길은 설립 당시부터 늘 관심을 가져왔다. 섬앤섬길과 관련해 다양한 사업에 대해 행정에 건의를 했지만 늘 심드렁했다. 섬앤섬길에 이야기가 접목된다면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보다 더 많은 관광객들을 수용할 수 있을 텐데 안타깝다.

거제문화인명사전은 3년 전부터 자료를 모으고 있었지만 담당 인력이 부족해 쉽게 시작할 수가 없었던 사업이다. 내년에 김의부 위원이 도움을 준다면 시민들에게는 유용하고 거제에는 역사서로 남을 수 있는 거제문화인명사전을 만들어보도록 하겠다.

◇김백훈 위원장 = 거제시민상과 관련해 문제제기를 해준 점 감사하다. 수정안이 여전히 미흡하지만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다면 변화는 충분히 올 수 있을 것 같다. 수상자 선정에 있어 전문 인력을 활용해야 한다. 25년 역사 거제여성 합창단 해체는 문화시대를 맞은 요즘과 역행하는 '우(郵)'를 범했다.

거제시민이라면 마땅히 관심 가져야 할 포로수용소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돼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점 칭찬한다. 고현버스터미널이 거제버스터미널로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좋았다. '시민의 날' 행사가 고현동 인근의 주민들만의 축제가 아닌데 행정력에 문제가 있다. 행정은 언론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거제신문이 그동안 향인들과 단절된 줄 알았는데 높은 관심을 가진 점 좋았다. 앞으로 향인과의 소통의 장을 기대해보겠다. 고독사는 사회문제이고 행정에서 관심 있게 봐야 하는데 거제신문이 제대로 지적을 잘 했다. 행정은 거제신문을 잘 읽어봐야 한다. 거제신문의 기획기사는 행정에 꼭 필요하다. 고교평준화 여론조사가 찬성이 63% 넘었는데 앞으로 추진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거제신문이 관심을 끊지 않길 바란다. 또 진보 교육감이 '혁신학교' 사업을 내놓고 있는데 현 시점에서 거제시와 잘 맞는지 아이들의 교육환경에 어떤 변화가 올지 취재가 필요하다.

최근 연재되고 있는 거제해양개발공사와 관련해 개발공사가 거제신문의 기사를 읽고 반성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어졌다. 정말 좋은 사례를 많이 언급하고 있다. 거제신문이 지역에 필요한 이유를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발전하는 거제신문이 되길 바란다.

독자위원들은 지면 15면 코너인 옴부즈만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거제신문 독자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는데 위원들이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잘 파악할 수 있다. 독자와 거제신문 임직원들의 가교역할을 우리가 해야 한다.

◇김동성 대표= 독자 옴부즈만은 우리 임직원들 모두 애정을 갖고 있는 코너다. 미처 생각지 못했거나 간과했던 부분을 독자들이 바로 알아차린다는 것을 매주 확인할 수 있다. 이 자리는 거제신문을 질타하는 자리다. 부족한 점이 있다면 제대로 짚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독자 입장에서 거제신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아주길 바란다.

거제신문이 29년의 역사 동안 조금씩 발전할 수 있는 이유는 독자위원 덕분이다. 올해도 관심을 가져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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