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두철 거제아동병원 원장
강두철 거제아동병원 원장

전세계 대기오염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에어비주얼'에 따르면 서울이 인도 뉴델리에 이어 세계 주요도시 중 두 번째로 공기품질지수가 나쁜도시로 평가됐으며, 2014년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대기오염 전체 지수에서 세계 178개국 중 166위, 미세먼지 부분 178개국 중 171위로 최하위권에 자리매겨졌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전국 미세먼지주의보는 130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나 늘어났다. 하지만 조선산업의 메카인 거제가 비록 해안가에 있다고 하나 미세먼지의 영향을 벗어날 순 없다.

현재 우리 삶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미세먼지, 특히 면역이 약한 어린이에게 여러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미세먼지는 과연 무엇일까?

미세먼지는 입자의 크기가 매우 작은 대기 오염물질(입자상물질·particulate matter·PM)로 호흡기를 통해 사람에게 흡입되면 다양한 피해를 유발한다.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를 미세먼지(PM10)라고 하며  머리카락 굵기의 1/5~1/7정도의 크기이며 지름이 2.5㎛ 이하를 초미세먼지(PM2.5), 0.1㎛이하를 극미세먼지(PM0.1)로 정의했다.

먼지의 대부분은 코털이나 기관지 점막에 걸려 배출이 되지만, 미세먼지는 매우 작기 때문에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우리 몸속으로 스며들게 된다. 미세먼지내의 탄소·이온성분 등 다양한 성분들이 하부 기관지 및 폐 조직까지 스며들어 호흡기를 손상시키는데 특히 장기적으로 폐기능을 감소시키며 폐암발생을 증가시켜 2013년 WHO(세계보건기구)산하의 국제암연구소는 미세먼지를 발암이 확인된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이러한 미세먼지는 심혈관계질환 및 호흡기질환자의 조기사망·심장마비·천식 악화·폐기능 감소 등 다양한 문제들을 일으키며 특히 어린이의 경우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폐기능 손상은 물론이며, 폐성장 속도도 감소돼 폐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 또한 염증반응을 일으켜 피부장벽에 손상을 유발해 아토피피부염 및 알레르기 질환도 급격하게 악화시켜 신체기능 저하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무너뜨리는 주범이 되기도 한다.

국내 유치원에서 5세 이하 425명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공기정화 전후로 비교해 봤더니 공기정화 후에 아토피피부염이  호전되는 것을 확인했다. 미국에서 614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고속도로 100m 이내 가까이 사는 어린이들이 대기오염에 덜 노출된 어린이들보다 폐기능이 최소 6%이상 저하돼 있다는 결과가 발표됐고 이후 대기질이 좋아지거나 이사 등으로 환경개선이 되면 회복되는 것도 보고했다.

(출처 : 환경부)
(출처 : 환경부)

임산부의 경우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시 태아가 자폐스펙트럼장애(ASD·Autism Spectrum disorder), 출생체중 저하, 조산아 등과 관련된 질환을 가지고 태어날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최근 사이언스지에 중국 칭화대학교 연구팀이 매년 345만여명이 대기 오염으로 사망한다는 충격적인 데이터를 보고하기도 했으며 OECD는 대기오염이 이대로 지속되면 한국인 900만명이 조기사망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 이러한 미세먼지로부터 어떻게 나 자신과 어린이를 보호할 수 있을까?

정책·환경과 관련된 방법을 제외한다면 미세먼지로부터 개인을 보호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미세먼지 등을 여과해주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다. 마스크는 방역용마스크(N95·KF94·K99) 등이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으나 호흡기 기능이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의 경우 N95마스크 자체가 호흡곤란을 더 유발할 수도 있어, 미세먼지 차단용 방진마스크의 변형형태인 '황사용마스크(KF80)'가 개발, 보급돼 있어 미세먼지의 체내 유입을 막아 유해성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기환경정보 홈페이지 또는 스마트폰용 '우리동네 대기질' 앱을 통해 미세먼지 현황이 확인가능하므로 미세먼지 예보등급이 '나쁨' 이상이면 외출이나 실외운동을 삼가하고 꼭 필요한 외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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