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진해 잇던 여객선
거가대교 개통 후 운항중단
골재운반선 접안시설로

거가대교 개통되기 전 하청에서 진해를 잇는 오갔던 실전카페리터미널 앞 부두가 골재운반선 접안부두로 이용되고 있어 문제가 제기됐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골재운반선과 어선이 접안돼 있는 하청면 실전 카페리터미널 앞 모습.
거가대교 개통되기 전 하청에서 진해를 잇는 오갔던 실전카페리터미널 앞 부두가 골재운반선 접안부두로 이용되고 있어 문제가 제기됐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골재운반선과 어선이 접안돼 있는 하청면 실전 카페리터미널 앞 모습.

"이 부두가 이렇게 변할 줄 누가 알았겠어. 그래도 함께 사는 세상인데 좀 참아야지."

거제~진해 뱃길로 이용됐던 하청면에 위치한 실전카페리터미널 앞 부두가 골재운반선의 접안시설로 이용되자 인근 주민들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용가치가 사라진 실전카페리터미널을 다른 용도로라도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과 용도가 변경될 때 시민들과 의견을 공유해 상생할 수 있도록 거제시가 노력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에 따르면 실전카페리터미널 앞 부두인 실전항은 지난 1987년 마산지방해운항만청에서 항로개설허가를 받아 실전항 공유수면 2만1000평을 매립해 설치됐다. 1991년부터 거제~진해 카페리 여객선의 운항을 시작했고 거가대교가 개통된 2011년 말께 운항이 중단됐다.

실전항은 지난 1987년 매립허가를 받을 당시 기부채납 조건으로 카페리 접안 시설물로 승인이 됐다. 항만구역 및 어항시설로 지정된 곳이 아니라서 '카페리 접안'만 가능한 곳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래서 카페리가 아닌 '골재운반선'이나 '어선'이 접안돼 있는 것에 대해 지역민들의 지적도 이어져오고 있다. 인근에서 어업활동을 하는 A씨는 "지역이 어려운 것과는 별개로 행정에서는 제도적인 절차를 거쳐 공론화 작업을 해야 한다"며 "하루 이틀 골재운반선이 접안돼 있을 때는 잠깐일 줄 알았는데 지역민 모두가 이곳이 여객항만시설인 것을 아는데 행정적 변경절차도 없이 묵인하는 것은 특혜라고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카페리터미널 바로 앞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골재운반선 뿐 아니라 멸치잡이 배들도 접안하고 언제부턴가 다양한 용도로 부두가 이용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B씨는 "실은 골재운반선 때문에 먼지가 심하게 날려 밖에서 빨래거리를 널지도 못하는 실정이라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도 "경기가 좋을 때는 모르겠지만 최근 지역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지역민들이 제도로만 재단하는 건 마을 분위기만 악화시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거제시 관계자는 "실전항은 아직까지 카페리전용부두로서 타 용도로 변경된 적은 없다"면서도 "시민들의 생산활동을 지원하는 용도로의 변경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A씨는 "선제적으로 용도변경이 이어진 다음에 주민들과 공청회를 열어 어떤 시설로 변경하면 좋을지 의논한 후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다면 좋지 않았을까"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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