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수요 많아서 증원 꼭 필요해
형사과 신설해도 늘어난 인력 공간 없어
오는 2020년까지 행정타운으로 이전 계획

거제경찰서 형사과 신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공간 부족으로 신설되더라도 한동안 반쪽 신설에 머물 전망이다.

거제는 경남은 물론이고 전국적으로도 인구 대비 치안 수요가 높은 편이다. 그런데 거제경찰서는 거제 인구가 지금보다 훨씬 적을 때 세워졌기에 공간 부족이 심각한 상태다.

거제는 살인·강도·강간 등 5대 강력범죄가 인구대비 많이 발생하는 곳이다. 그리고 이륜차 절도·주취폭력·데이트 폭력·소규모 절도 같은 생활범죄도 계속 벌어진다. 거제경찰서는 적어도 10명의 일반형사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거제경찰서는 지역의 치안수요를 원활하게 처리할만한 인력을 배정받지 못해 형사과 신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형사과가 신설되면 강력팀과 경제수사팀 등은 형사과에, 경제팀과 지능팀, 유치관리팀 등은 수사과로 분산 배치할 수 있다.

거제경찰서에서 형사과 신설이 늦어지는 이유는 공간 부족이다. 현재 경찰서 부지는 30여년 전 3급서로 출발할 때 마련돼 매우 비좁고 증축이 어렵다. 당시 근무인원이 현재 신현지구대보다 더 적었을 정도였기에 현재는 컨테이너를 건물 바깥에 설치해 문서를 보관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조사받는 옆 사람의 말이 다 들리도록 인권보호가 되지 않고 있지만 행정타운 조성사업이 마무리되기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거제시 행정타운 조성사업이 오는 2020년께 성공적으로 끝나면 거제경찰서는 옥포동 산177-10번지로 옮겨가게 돼 있다.

강순용 거제경찰서 경무과장은 “형사과가 신설된다는 말은 들은 적이 있지만 실제로 공문이 오거나 한적은 없다. 정식 진행절차가 전혀 시작되지 않아서 지금 시점에 신설 여부를 말하기 어렵다”며 “만약 새 경찰서가 만들어지기 전에 형사과 신설에 대비한 노력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거제경찰서 정원은 349명이며 실제로 배치된 인원은 361명이다. 이중에 수사인력은 70명으로 정원 63명보다 7명이 더 많기는 하다. 경남에서 형사과가 따로 있는 경찰서는 5개로, 창원중부·창원서부·김해중부·김해서부·진주경찰서가 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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