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의 기세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지난 목요일 정상현(47)이라고 자신의 이름을 밝힌 독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정 씨는 "세계 경제 불황과 유가하락으로 어느 정도 경기침체는 예상했지만 거제의 실제 체감경기는 IMF 외환 위기이후 최대의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고 해도 엄살은 아니라는 지금의 현실을 토로하며 자신도 조선소에 근무하며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세상일이 어두움이 끝나면 밝음도 있는 법인데 지금은 너무 비관하고 아직 닥치지도 않은 미래 일에 지례 겁을 먹고 있는 것 같다며 좀 밝고 희망찬 기사로 거제 시민들이 긍정의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분위기를 바꾸는데 거제신문이 나서달라"는 주문을 했다.

정 씨는 "올해 안 좋은 사건사고도 많았지만 그것보다는 지심도 소유권이 국방부에서 거제시로 이관됐고 또 대통령 휴양지 저도도 곧 거제시로 이관 된다는 반가운 뉴스도 있었다"며 "또 감사한 것은 주인 없는 회사로 회생 불능으로 낙인찍힌 대우조선해양이 공적자금 추가 지원으로 회생의 길을 걷고 있다. 여기에 삼성중공업도 크레인 사고 이후 작업장 가동 정지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세계 최대 선박 수주 등 계속해서 수주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아직도 거제 시민들의 입에서는 힘들다, 죽겠다 등의 비관적인 목소리만 나오고 있다. 아직 과거 호황 시절만큼 고용이 안정되어 가정 경제를 일으킬 만한 큰 변화의 조짐이 없기는 하지만 말의 힘을 믿는다면 부정의 말보다 긍정의 말로 서로 격려하고 힘을 북돋아주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위기를 빨리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 속담에는 말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입이 보살이다. 또 말한 대로 이뤄진다는 말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면 내년에는 힘들다, 죽겠다 보다 신난다, 살맛 난다로 바뀔 수 있도록 거제신문이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정씨는 "어려운 경제여건을 빌미로 지갑을 닫아버린 거제 기업들과 시민들은 써야 할 곳에는 통 큰 베품이 일어날 수 있도록 여론을 선도하는 언론의 기능을 부탁한다"는 말로 그동안도 잘해 왔지만 이번에는 더 신경써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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