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수련관 오롯누리 다문화 봉사동아리
학교공부 돕고 가족처럼 지내…올해 380만원 성금 전달 예정

거제시청소년수련관 청소년 다문화봉사동아리 '오롯누리' 회원들이 결혼이주여성과 그 자녀들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거제시청소년수련관 청소년 다문화봉사동아리 '오롯누리' 회원들이 결혼이주여성과 그 자녀들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거제시청소년수련관 청소년 다문화 봉사동아리 오롯누리는 전국 중·고생 자원봉사 대회에서 지난해 장관상에 이어 올해도 장려상을 받았다.

다문화 친구들에게 한글지도·가정방문·운동회·장학금 지급 등의 활동을 하는 오롯누리는 누군가를 도와준다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십대 학생들이 다문화 어린이를 찾아가 선생이 돼주고, 든든히 옆을 지키고, 즐겁게 함께 놀며 문화시설을 함께 관람하면서 든든한 형과 누나가 돼준다.

또 다문화 어린이를 돕는 성금을 마련하고자 팝콘도 튀기고 떡볶이·꼬치 같은 요리를 만들어 판매행사도 벌인다. 평소 용돈을 아껴 모은 돈을 보태 올해 380만원의 성금을 마련했다. 이 장학금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어른들이 개입하지 않고 회원들끼리 회의를 통해 결정한다.

오롯누리 이준호(거제고 2년) 회장은 "봉사활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 잘할 수 있을까 걱정하기도 했고, 누군가를 돕는 일에 설레기도 했다. 우리는 1년에 한 번씩 체육관에서 형과 누나가 돼 운동회를 한다"며 "다문화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회의를 하며 직접 프로그램도 짜본다. 함께 훌라후프도 돌려보고, 손잡고 달리다가 넘어져도 보고, 신나게 카드도 뒤집고, 풍선을 발목에 매달고 터트려 보면서 어느새 형과 누나가 돼 서로 마음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거제시다문화센터에서 매주1회 한글과 수학, 종이접기와 만들기 등의 다문화 아이들의 부족한 학교 공부를 도와주고 있다"며 "공부도 하고 요리도 만들어 보고 놀이도 하며 아이들과 함께 1년의 계획을 세워 활동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부방에서 공부를 하다보면 어려운 환경 탓에 공부방에 오지 못하는 친구가 있다. 오롯누리 회원들은 이런 친구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알아보려고 집에 찾아가기도 한다. 도심 속 아파트 변전소 옆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는데 제대로 된 화장실조차 없어 불편한 꼬마 친구도 있었다"며 "오롯누리 활동을 하다가 대학에 가서도 그만큼 보람있기 때문에 계속 찾아와서 도움을 주는 선배들이 많다"고 말했다.

거제시청소년수련관 황남해 청소년지도사는 "오롯누리가 10주년이 돼 사진 전시회를 하는 상상을 하면 참 즐겁다. 오롯누리 회원들이 사회로 진출하면서 20년 정도 지나고 나면 거제의 봉사문화가 크게 발전하리라고 확신한다"며 "지금도 꼬맹이였던 회원이 대학생이 돼 나타나면 의젓해진 모습에 깜짝 놀랄 때가 많다"고 말했다.

중학교 1학년때 가입하는 오롯누리 동아리는 현재 40여명의 회원이 있다. 올해 신입회원이 8기이며 1기가 대학교 2학년이다. 활동시기는 고교 2년까지이지만 대학에 들어가서도 봉사활동을 이어가는 회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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