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청소년수련관, 2017년도 자유학기제 진로콘서트 열어

지난달 30일 거제시청소년수련관 대공연장에서 2017년도 자유학기제 진로콘서트가 열렸다. 사진은 방송통신위원회 산하기관인 시청자미디어재단의 찾아가는 미디어 나눔버스에서 학생들이 아나운서·기자 등의 직업을 체험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거제시청소년수련관 대공연장에서 2017년도 자유학기제 진로콘서트가 열렸다. 사진은 방송통신위원회 산하기관인 시청자미디어재단의 찾아가는 미디어 나눔버스에서 학생들이 아나운서·기자 등의 직업을 체험하고 있다.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어요. 여느 진로체험과 달라서 더욱 좋았어요."
"아이들의 소중한 시간이 보다 알찼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거제시청소년수련관(관장 손윤정)은 지난달 30일 대공연장에서 2017년도 자유학기제 진로콘서트은 열었다.

진로 체험장인지 개그콘서트장인지 알 수 없을 만큼 청소년들의 웃음이 넘쳤다. '개그로 배우는 논리적 사고 진로선택의 힘을 키우자'는 주제로 진행된 진로콘서트는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인 개그맨들로 구성된 논술개그팀의 공연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청소년들이 헷갈릴 수 있는 논리적 오류를 극으로 구성해 이해를 쉽게 도왔다. 어떤 논증이 제시되기도 전에 그 논증을 미리부터 비난하기 위해 감정이 실린 말을 사용하는 '우물에 독을 넣는 오류', 불확실한 증거로 보통의 다수가 그렇다는 결론을 내리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모든 문제는 흑백논리만 있다고 정의하는 '흑백사고의 오류' 등에 대한 설명이 극으로 선보일 때마다 감탄이 터져 나왔다.

한켠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 산하기관인 시청자미디어재단의 '찾아가는 미디어 나눔버스'가 진행됐다. 버스에서는 아나운서·기자·기상캐스터 등을 간접 경험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박지성(14)학생은 "TV로만 보던 기자의 역할을 직접 해보니 새로웠다"며 "지속적으로 진로를 고민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로콘서트에 걸맞는 다양한 콘텐츠 구성 필요

거제시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직업인 '개그맨'을 초빙해 재밌게 구성해나간 점은 학생들과 교사 모두 호평했다. 특히 거제시청소년수련관이 개그팀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직업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 엿보여 다른 진로체험 프로그램과 차별성을 뒀다는데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진로콘서트'에 걸맞는 다양한 직업군 프로그램이 구성돼 있을 거라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실망감을 안겼다.

이날 참석한 A(14)군은 "거제시가 도시와 농촌이 어우러진 지역이라 할지라도 대도시 친구들만큼 다양한 직업군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진로 콘서트를 통해 간접적이라도 경험해보고 싶었다"며 "우리의 꿈은 진지한데 너무 가볍게만 비춰진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 B(16)양은 "개그공연을 중심으로 진행하다 보니 재밌어서 집중도는 높았다"면서 "질의응답시간에 개그맨이 되기까지의 얘기를 할 때 그 진지함이 이 공연의 중심이었는데 타 직업군은 웃고만 지나간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았다"고 밝혔다.

고현중학교 윤명희 교사는 "거제시는 다양한 직업군을 체험하기엔 어려움이 많다"며 "직업인과의 대화를 통한 진로모색 프로그램 발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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