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홍민호(2016 print on lightbox)

반려동물들 가운데 고양이는 유독 예술가들에게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고양이가 가지고 있는 구속하기 어려운 자유로움과 타고난 독립적인 성품이 예술가들의 기질과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예술가들이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며 고양이를 모티프로 작업하고 있는 예술가들이 적지 않다.

경남의 홍민호 작가 역시 고양이를 모티프로 한 현대적이며 세련된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길고양이의 눈으로 도시를 바라보면서 그림속 고양이의 눈빛처럼 조용한 이야기를 풍기고 있는 작품을 제작한다.

고양이와 어울려 표현된 매력적이면서도 저속한 도시의 풍경은 술집과 노래방이 가득한 한국 경남의 유흥가가 모델이다. 작품속에서는 BMW 자동차와 성당·마네킹·동상·CCTV 등의 모습들을 상징적으로 배치했으며 기형적 도시 이미지를 통해 인간의 허무함과 욕망을 메타포로 표현하고 있다.

2007년부터 시작한 이 시리즈는 동네 길고양이와의 인연으로 시작됐다. 길고양이를 관찰하면서 그 속에 묻힌 인간의 슬픔을 발견했고, 도시와 고양이는 비슷한 고독과 갈망을 안고 떠돌면서 탄생과 소멸을 반복하는 존재라는 것을 발견했다. (2016년 월간미술에서 발췌)

홍민호 작가는 경남대학교 미술교육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제2회 메디치상 수상자로서 개인전과 초대전 등을 통해 국내·외를 무대로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2016년 거제대명갤러리 초대 4인4색 전, 2017년 거제바다미술제에 초대작가로 참가하면서 거제에 그의 작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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