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 수험생 전원 응시…'영어 절대평가' 첫 도입

지난 23일 오전 7시40분께 경상남도교육청 90(통영)지구 제5시험장인 거제중앙고등학교 앞. 응원하러 온 후배·교사·학부모들 사이로 수험생들이 긴장된 모습으로 시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 7시40분께 경상남도교육청 90(통영)지구 제5시험장인 거제중앙고등학교 앞. 응원하러 온 후배·교사·학부모들 사이로 수험생들이 긴장된 모습으로 시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수능 당일인 지난 23일 수능이 일주일 미뤄진 수험생들을 위로하기 위해 고사장 곳곳에서 응원의 열기가 가득했다.

거제중앙·거제상문·거제옥포·거제·연초고 등 총 5곳의 시험장은 후배들과 교사·학부모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선배들을 응원하러 온 김재환(17·고현동)군은 "2년 후면 수험생이 되는데 수능 날이라 그런지 벌써부터 긴장된다"며 "선배들이 더 긴장이 되겠지만 떨지 말고 잘 쳤으면 좋겠다"며 풍선을 흔들었다.

고3 자녀를 둔 김민정(48·고현동)씨는 "우리 아이는 별로 안 떨린다며 시험장으로 들어갔는데 내가 괜히 긴장된다"며 "발길이 안 떨어져서 1교시 시험이 시작할 때까지 기를 보내려고 한다"며 자녀가 수능을 무사히 치르길 바랐다.

정답 확정 12월4일…성적은 12일 통보

평가원은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12월4일 정답을 확정 발표한다. 수능 성적은 12월12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영역·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등급이 표기된다. 한국사와 영어 영역은 절대평가에 따른 등급만 표기된다. 필수인 한국사 영역에 응시하지 않은 수험생에게는 성적통지표를 제공하지 않는다.

제8시험장인 거제고등학교 교문 앞의 수험생들을 태운 차량행렬
제8시험장인 거제고등학교 교문 앞의 수험생들을 태운 차량행렬

국어·수학 어렵고 영어는 지난해와 비슷

2018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국어·수학 영역은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영어가 올해부터 절대평가로 바뀐 상황에서 지난 6·9월 모의평가에 이어 수능에서도 국어·수학 중심으로 변별력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수능 출제위원장 이준식 성균관대 교수는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에 맞춰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했다"며 "기본 개념 이해와 적용 능력·주어진 상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추리·분석·탐구하는 사고 능력을 측정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교시 국어영역의 지문 주제였던 금리·환율과 디지털통신 부호화 기술은 대부분의 수험생이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판단돼 국어 1·2등급의 점수가 이 제시문에서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EBSi에 따르면 수능예상등급컷은 국어 영역 1등급 93점·2등급 88점·3등급 80~82점·4등급 71~73점, 수학 가 영역이 1등급 92점·2등급 88점·3등급 83점·4등급 72~75점, 수학 나 영역이 1등급 92점·2등급 88점·3등급 76점·4등급 62점 등으로 추정된다.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의 고사장 내부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의 고사장 내부

수능 이러쿵저러쿵…부정행위 2건

제9시험장인 연초고등학교 앞에서 수험생들의 안전을 지키는 경찰 모습(사진 위)과 제5시험장인 거제중앙고등학교에 들어서는 수험생들(사진 아래)
제9시험장인 연초고등학교 앞에서 수험생들의 안전을 지키는 경찰 모습(사진 위)과 제5시험장인 거제중앙고등학교에 들어서는 수험생들(사진 아래)
제9시험장인 연초고등학교 앞에서 수험생들의 안전을 지키는 경찰 모습(사진 위)과 제5시험장인 거제중앙고등학교에 들어서는 수험생들(사진 아래)
제9시험장인 연초고등학교 앞에서 수험생들의 안전을 지키는 경찰 모습(사진 위)과 제5시험장인 거제중앙고등학교에 들어서는 수험생들(사진 아래)

 

거제지역 결시율 평균 2.5%

2018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거제지역 결시율은 1교시 1.8%, 2교시 6.6%, 3교시 4%였다. 2교시인 수학 부문에서 결시율이 가장 높았다.

복통·어지럼증 호소한 학생, 결국 병원서 시험

일주일 미뤄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학생들에게 여유를 선사하기도 발목을 잡기도 하는 모양새로 펼쳐졌다. 특히 지난주보다 추워진 날씨는 학생들과 교사·학부모들의 마음을 동요시켰다.

학부모 이일성(45·아주동)씨는 "원래 수능 때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고생이 많은데 일주일 미뤄지면서 기온이 더 내려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부디 무사히 시험을 치르고 오기를 바랄 뿐"이라고 한참이나 고사장의 교문을 지켜봤다.

수능 당일 갑작스런 복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한 A양은 결국 고사장인 옥포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르지 못하고 인근의 대우병원으로 이송돼 시험을 치렀다.

4교시 응시방법 위반 2명, 부정행위로 적발

마지막 교시인 4교시에 의도치 않은 부정행위로 수능 시험이 백지화된 경우는 2건 발생했다. 거제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른 B 학생은 지난해 수능 당시 몸이 아파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올해 재응시했으나 4교시 탐구에서 응시방법 위반이 적발됐다. 30분에 걸쳐 시험지 1장만 제출해야 하는데 실수로 2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옥포고등학교에서 역시 4교시 탐구에서 C 학생이 시험 종료 후 답안작성을 시작해 답안작성위반으로 백지화 처리됐다. 다행히 C 학생은 수시합격을 한 학생으로 전해졌다.

순찰차량 부족

거제경찰서(서장 김주수)는 수험생들이 원활히 시험장까지 갈 수 있도록 인력과 차량을 동원했다. 경찰직원·대원들이 46명 투입됐고 모범운전자 26명도 경찰의 부족한 인력을 보탰다. 순찰차량은 10여대가 투입됐지만 실제로는 많은 경찰관들이 개인차량을 이용해 수험생들의 안전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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