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다대교회 목사
김수영 다대교회 목사

어떤 관광객이 나이아가라 폭포의 장관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구경하다가 목이 말라 폭포의 물을 떠서 맛있게 마셨습니다. "아, 물맛 좋네!" 하고 걸어나오는데 폭포 옆에 "포이즌'(POISON)이라고 쓰여 있는 팻말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독성분이 든 물인 줄 모르고 마신 것입니다. "아이코 큰일 났네. 죽겠구나" 생각하니 가슴이 서늘해졌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배가 아파 오기 시작했습니다. 창자가 녹아내리는 것 같은 아픔을 느꼈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급히 병원에 달려가서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살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상황을 전해들은 의사는 껄껄 웃으면서 "포이즌은 영어로는 '독'이지만, 프랑스어로는 '낚시금지'란 말입니다. 별 이상이 없을 테니 돌아가셔도 됩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의사의 이 말 한마디에 그렇게 아프던 배가 아무렇지도 않았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이는 마치 옛날 신라시대에 원효대사가 중국 유학을 가다 어느 동굴에서 하룻밤을 묵던 중 목이 말라 바가지에 있는 물을 아주 시원하게 마시고 잠을 잤는데, 아침에 보니 간밤에 마신 물이 해골에 고인 물인 것을 알고 너무 놀랍고 역겨워 구역질을 했다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때 원효대사는 큰 깨달음을 얻게 됐다고 하지요.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어 내는 것이구나(一切唯心造)." 해골에 담긴 물은 어제 달게 마실 때나 오늘 구역질이 날 때나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는데, 어제와 오늘 달라진 것은 자신의 마음이라는 것을 깨닫고 "아! 세상사 모든 일 마음먹기에 달렸구나"라고 생각한 원효대사는 가던 길을 멈추고 다시 신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여러분!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마음이 가고, 마음이 가는 대로 모든 일이 이뤄진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영적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가 알고 있는 어떤 상식이나 믿음과 생각은 우리의 마음뿐만 아니라 몸까지도 다스리고 지배하지요.

더운 여름날씨가 덥다고 짜증을 부리고 신경질을 내면 내 몸도 덥고 마음까지도 상하게 될 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가족 모두를 짜증나게 하고, 그런 상황이 반복되면 그 가정은 지옥같은 불행한 가정이 됩니다. 반면 날씨가 더우면 들판의 곡식이 잘 익어 풍성한 열매를 거둘 수 있으니 생각하면 더위가 도리어 고맙고 감사할 뿐만 아니라 내 마음조차도 넉넉해지고 행복해지면서 무더위 속에서도 천국을 살게 되지요.

'자살'이라는 글자를 반대로 하면 '살자'가 되며, 영어의 스트레스(stressed)를 반대로 하면 디저트(desserts)란 말이 됩니다.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세상이 이렇게 달라질 수도 있으니 내 생각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으로 살아보지 않으시렵니까?

유럽을 제패하고 온갖 권세를 누렸던 저 유명한 황제 나폴레옹은 '내 생애 행복한 날은 6일 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고 합니다만, 앞을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했던 장애인 헬렌 켈러는 "나는 하나님 때문에 내 생애 행복하지 않는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고 고백했으니 나의 행·불행조차도 내가 처한 상황의 문제가 아니라 내 마음과 믿음의 문제임을 명심하십시오. 똑같은 상황, 똑같은 사물을 보고도 관점에 따라 삼라만상이 천양지차로 달라지는 것은 대상의 문제가 아니라 내 마음의 문제란 말이지요.

그래서 성경 (잠4:23)에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고 말하고 있지요.

무슨 말인고 하니 더 이상 세상에 휘둘려 살면서 세상 탓하며 사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네 마음을 지켜 주체적으로 살라는 말씀이지요. 그러니 할 수 있으면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축복해 주실만한 좋은 마음, 긍정적인 생각, 바른 마음을 가지고 삽시다. 그러면 하늘의 복이 임할 것입니다. 실패는 내 앞에 놓인 문제가 아니라 "내가 저 일을 어떻게 하지? 난 자신 없어"라는 부정적인 생각과 용기 없는 마음에서 비롯됨이니, 나는 과연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는지 올해를 보내기 전에 깊이 한 번 돌이켜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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