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균 거붕백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김영균 거붕백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거제지역은 조선업에 근무하는 분들의 체력저하 방지를 위한 육식 및 이에 따른 음주가 많은 지역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통풍' 질환의 발생빈도가 높은 지역입니다. 통풍은 체내에서 노폐물의 일종인 요산염이 제대로 배출이 되지 않아 결정화 되고 이 결정에 대한 면역 반응으로 일어나는 관절염입니다.

통풍은 과거에는 육식위주의 식생활을 하는 서양에 흔했으나 최근 우리나라도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비만이 증가함에 따라 통풍의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에 의하면 통풍환자 발생은 2010년 22만2864명에서 2014년 30만9356명으로 연평균 8.5%씩 증가했습니다. 결국 진료 상승으로 진료비 또한 395억원에서 594억원으로 해마다 10.8%씩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통풍의 원인인 요산은 단백질의 대사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입니다. 따라서 요산은 인체 내에서 직접 만들어지며 음식물을 통해 섭취한 단백질로부터 생성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요산은 신장 및 신장 외 경로를 통해 배설되며 생체 내에서 분해되는 비율은 2% 미만으로 미미합니다.

정상 체온의 혈액에서 요산의 포화농도는 대략 7㎎/dL인데 그 이상의 농도가 되면 요산은 과포화상태로 체액 내에 존재하게 되고, 오랜 기간 혈중 요산 농도가 높게 유지돼 과포화 상태가 지속될 경우 요산염 결정이 만들어져 관절과 관절 주위조직에 침착해 통풍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요산염결정에 대한 염증반응으로 인해 급성 통풍 발작이 일어난 관절 부위엔 부종·발적·압통이 발생하게 되며 급성 통풍발작은 고통스럽지만 특별한 치료 없이도 7∼10일 내에 저절로 소실됩니다.

급성 통풍성 관절염은 증세가 없는 고요산혈증이 적어도 10년 이상 경과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초기 급성 통풍성 관절염의 85∼90%가 하나의 관절에 발생하며, 반복적으로 급성 통풍이 발생하거나 고요산혈증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여러 관절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90%의 환자는 족부 제1 중족지 관절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외에 족근 관절·발뒤꿈치·족관절·슬관절·수근관절·수지·팔꿈지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드물게 척추·천장골관절에서도 발생하는 것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급성 통풍은 낮에 발생하기 보다는 체온이 떨어지는 새벽 2시에서 7시 사이에 주로 발생하며, 해당 관절에 발적·부종·열감·압통·운동 장애와 함께 수시간에 걸쳐 점차 증가하는 극심한 통증 및 해당 부위에 가벼운 피부 접촉에도 유발되는 심한 통증이 12시간에서 24시간 내에 최고조로 달하게 됩니다. 이 증세는 치료를 하지 않아도 수일에서 수주일 내에 저절로 완화됩니다.

발작간 기간 통풍이란 급성 통풍성 관절염이 회복되면서 통풍의 경계성 시기에 접어드는 것을 말하며 통풍의 초기 단계에서는 이 기간에 전혀 증세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기간 동안 증세는 없지만 요산 나트륨 결정 물질이 지속적으로 조직에 침착돼 만성 통풍으로 진행할 수가 있으며,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보다 빠른 시일 내에 반복적인 급성 통풍 관절염이 발생하게 되고 이 경우 통증의 기간이나 장애 정도가 심해지고 발열이 동반되며 여러 관절에 증세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만성 결절성 통풍은 요산 나트륨 결정이 연골·활막·인대·연부조직 등 다양한 조직에 침착되고 결절을 형성함으로써 관절 내 부종과 만성 염증을 유발하고 주위 연부조직 및 관절에 파괴적인 변형과 섬유성 강직을 유발하는 것을 말합니다. 치료받지 않는 통풍 환자의 약 2%는 20년 후에 거동을 어렵게 하는 심각한 관절염을 겪게 되며, 50%의 환자에서 10년, 72%의 환자에서 20년 후에 통풍 결절이 발생합니다.

통풍 결절은 조직 내에 축적돼 연골과 뼈를 파괴해 관절염과 심한 경우 관절의 변형을 일으키며 이러한 합병증을 일으키는 결절은 종종 보이거나 만져지지만 아프거나 압통이 없어 모르고 지내는 환자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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