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포유람선 환경규제, 해결 실마리는?
도장포유람선 환경규제, 해결 실마리는?
  • 최윤영 기자
  • 승인 2017.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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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발전 위해 터미널 이전 계획
● 문화재청 "매년 4개월씩 영업제한 필요"
● 주민들 "현실과 동떨어진 규제는 독"

거제에는 각지에서 출발하는 유람선들이 있지만 사업자가 각자 다르고 이해관계가 복잡해 체계적인 운영이 잘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광객들은 어느 터미널에서 어떤 배를 타야 할지 혼란스럽다며 일목요연한 안내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호소한다. 이에 거제신문은 터미널 이전을 놓고 벌어지는 갈등의 해결과, 시외버스처럼 통합된 터미널과 예약 시스템 마련에 대한 전망을 3회에 걸쳐 알아본다. <편집자 주>


남부면 도장포마을에 어촌계 지원사업으로 건립한 복합건물(사진)이 방치되고 있어 소유주 거제시에 대한 비판이 예상된다. 이곳 유람선 터미널 옆 방파제 부근에는 새로 들어선 건물 하나가 있다. 다기능 복합공간 체험센터라는 이름의 이 건물은 이름에 걸맞지 않게 편의점 하나가 들어와 있을뿐 나머지 공간은 비워진 상태다.

거제시에 따르면 지역 어촌계가 위탁운영하는 해당 건물은 체험마을 사무실·관광객 체험장·회의실·편의점·농수산물 판매장과 유람선 터미널로 쓰일 계획이었다.

거제시 해양항만과 관계자는 "농수산물 판매장은 물건을 넣고 있고 사무실은 아직 준비 단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말대로 다른 공간은 시간이 지나면 활용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당분간 해결되기 어려운 과제가 하나 있다. 가장 중요한 용도인 유람선 터미널로 쓰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도장포 유람선을 운영하는 해금강해양공원(주)은 당초 새 건물이 지어지면 현재 항구 가운데에 있는 유람선 터미널을 옮길 계획이었다. 지금 쓰고 있는 96명 정원의 배는 사용연한 25년이 다 되어가기에 새로 배를 주문해놓은 상태다. 170명 정원의 새 배가 취항하면 기존 터미널에도 정박하려면 할 수는 있지만 이왕이면 항구 옆쪽의 넓은 공간이 훨씬 편하다. 더구나 지금처럼 항구 가운데에 있는 터미널로 큰 유람선이 다니면 다른 고깃배들에게 큰 불편을 주게 된다.

도장포 유람선을 운영하는 박동명 해금강해양공원 주식회사 대표는 "우리 회사는 개인 소유가 아니고 주민 주주 41명이 시작해 이사 3명 감사 2명을 두고 있다. 이사회에서 새 터미널로 가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기존 터미널 근처에 점포가 있는 사람들은 반대도 했지만 장기적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자고 설득했고 새로운 매표소를 꾸미는 내부시설비도 이미 냈다. 그런데 못 간다고 하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말했다.

유람선 터미널이 옮겨가지 못하는 이유는 천연기념물 아비도래지를 관할하는 문화재청의 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아비 도래기간인 12월부터 3월까지 휴업하는 조건으로 유람선 허가를 내주겠다는 입장이다. 도장포마을 일대는 지난 1970년 11월4일 천연기념물 제227호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의 입장에 대해 유람선 주주들은 황당하다는 표정이다. 오랜 기간 기존 터미널에서 유람선을 운항해왔는데 바로 옆에 있는 건물로 옮긴다고 해서 허가 조건이 달라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그러자 당초 절대불가 방침이었던 문화재청도 한발 물러섰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안성재 주무관은 "어촌계 생계수단인 유람선 운항제한에 반발하는 것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천연기념물 보호구역에 레저사업을 제한 없이 허가할 수는 없다. 예전에 허가를 받을 때 당시에도 문화재보호법이 있었고 지켰어야 하는데 해양경찰에서 인식하지 않고 허가를 내줬다"며 "현재 거제시가 피해 정도를 살피는 용역을 진행하고 있고 이후 문화재위원회 천연기념물 분과위원회에서 전문위원들 현장점검이 이뤄질 예정이므로 현재까지는 가부를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처럼 유람선 터미널 이전 문제는 해를 넘겨 거제시의 용역이 끝나봐야 결론이 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유람선 주주 한 명은 "기존 유람선 허가를 받을 때는 권위주의 시절이었고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 같은 조건으로 신규허가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만약 도장포 유람선이 4달 운항을 제한받는다면 현재 운항하는 다른 유람선과의 형평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다른 곳은 연중 운항하게 해주면서 이곳만 제한하겠다는 문화재청의 논리는 모순"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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