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5년, 현재와 미래를 찾다 ①
10위권 안에 드는 전국 시·군 공기업은 큰 변동 없고
지속 성장하는 '의왕도시공사·성남도시개발공사' 주목 필요

2014년 42위·2015년 22위·2016년 23위·2017년 24위…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전국 시·군 공기업 경영실적 경영평가에서 받은 순위다. 현재 전국의 시·군 공기업 숫자는 46곳으로 2015년 20위권으로 20계단 상승한 이후로 거제시해양관광개발공사는 늘 중위권에 머물렀다. 중위권의 순위는 종합평점에서도 늘 평균점수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내년이면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6년을 맞이한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의 미래 발전을 위해 전국 시·군 공기업의 우수 및 실패 사례를 엿보고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의 현재와 미래를 알아보는 기획을 진행한다.  <편집자 주>


행정자치부 관할의 지방공기업 평가원은 매년 8월 지난 1년간의 지방 공기업을 평가한다.

리더십·전략부터 경영시스템·경영성과·정책준수 등의 항목으로 평가가 이뤄지는데 각 항목별 비중이 다르고 경영성과에 대한 비중이 가장 높다. 각 항목별 상·하위 그룹의 점수 편차도 경영성과에서 가장 크게 차이 난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여겨봐야할 점은 최근 3년 동안 상위그룹인 10위권 안의 시·군 공기업이 1~2군데를 제외하고는 비슷하다는 점이다. 올해 46곳의 전국 시·군 공기업에서 1위를 차지한 의왕도시공사도 2014년 32위로 시작해 2015년 7위로 급등한 이후 2016년 7위를 유지했고 설립한지 6년 만에 1위를 차지했다. 2위를 차지한 시흥시시설관리공단도 2014년 11위로 10위권 밖이었지만 2015년 이후부터 꾸준히 2위에 머물고 있다.

올해 10위권 안에 든 시·군 공기업 중에서 의정부시설관리공단과 고양도시관리공사를 제외하면 모두 꾸준히 10위권 안이었다.

지난 8월 행정자치부 관할의 지방공기업 평가원에서는 '의왕도시공사'를 1위, 성남도시개발공사를 3위로 평가했다. 의왕도시공사에서 시행한 백운지식문화벨리 도시개발사업 조감도.
지난 8월 행정자치부 관할의 지방공기업 평가원에서는 '의왕도시공사'를 1위, 성남도시개발공사를 3위로 평가했다. 의왕도시공사에서 시행한 백운지식문화벨리 도시개발사업 조감도.

 

의왕도시공사, 사업수입을 늘리고 대행사업은 줄이고
의왕도시공사(사장 이성훈)는 2011년 4월5일에 설립돼 올해 6년 차가 됐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보다 인력규모는 100명 적은 94명이지만 예산은 약75억원이 많다. 의왕시 지역설정에 맞는도시개발사업 발굴이 설립 목적이기 때문에 그에 맞춰 도시개발사업 업무가 주를 이룬다. 2012년부터 백운지식문화밸리 도시개발사업, 장안지구 도시개발사업 등을 시작해 설립 4년 만인 2015년 흑자경영을 달성했다. 이후 도시개발사업이 마무리되면서 공동주택을 분양해 영업수익을 창출했다.

수익창출을 이루면서 의왕도시공사는 설립목적의 또 다른 이유인 의왕시민이 만족하는 공공서비스 제공을 위해 각종 정책을 펼쳤다. 대표적인 정책이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 교통약자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시행한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는 일각에서의 '땅 사서 개발하고 아파트 만들어서 돈 번다'는 '땅 장사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뒤로 하고 의왕도시공사에 대한 긍정적인 면모가 부각됐다. 뿐만 아니라 여성회관의 낡은 시설을 리모델링하는데 앞장서서 여성회관이 일부 간부들의 쉼터가 아닌 여성권위 증진을 위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시설물을 확충해 나간다. 그 결과로 여성회관 활성화 유공자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고 여성회관 수영장이 전국 최우수 공공체육시설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는다.

의왕도시공사의 눈부신 성장에는 혁신전략팀의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경영지원실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점은 원활한 의사소통이라고 꼽았다. 그는 "중장기 목표를 혁신전략팀원들을 중심으로 본부장과 4명의 실장이 연도별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면 팀별로 경영목표를 설정해 세부추진목표를 상세하게 실천계획을 수립한다"며 "이후 재무회계팀과 예산을 연계해 실천가능성 순위를 매겨 업무순위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추진실적 점검과 후속조치가 바로 이뤄지는 게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직급별 정원 체계나 직종체계 간소화로 전공이 아닐지라도 전문교육을 지속적으로 받고 보완해서 개인별 능력치를 상당수 올리는 점은 직원들 사이에서 호응도 높다"며 "그 호응이 성과연봉제의 긍정적인 요소를 극대화시킨다"고 밝혔다.

올해 의왕도시공사의 사업수입은 지난해 대비 12.05%나 올랐다. 지난해 47억3300만원에서 올해는 53억300만원으로 늘어난 것이다. 사업수입과 지출면에서도 수입이 39억3200만원이 많다. 의왕시의 대행사업비를 줄인 점이 한 몫 했다. 혁신전략팀 관계자는 "지방 공기업의 성격 상 본청의 대행사업을 할 수밖에 없기는 하지만 대행사업보다 자체사업 비중을 높이면 자연스레 대행사업규모는 줄여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행정자치부 관할의 지방공기업 평가원에서는 '의왕도시공사'를 1위, 성남도시개발공사를 3위로 평가했다.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운영하는 스포츠센터의 다문화가정 어린이 수영체험교실.
지난 8월 행정자치부 관할의 지방공기업 평가원에서는 '의왕도시공사'를 1위, 성남도시개발공사를 3위로 평가했다.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운영하는 스포츠센터의 다문화가정 어린이 수영체험교실.

 

성남도시개발공사, 복지정책으로 이미지 쌓고 부속시설로 수익 늘리고
성남도시개발공사(사장 황호양)는 2014년 1월1일에 설립돼 만 3년밖에 되지 않은 공사다.

설립목적은 개발공사 명칭에 어울리는 '택지·산업단지·주택·도시개발 사업' 등이지만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설립 이후 가장 먼저 한 사업은 복지성남을 나타내듯 지역 초등학교 56개 기관과의 업무협약 체결이었다.

성남시의 어린이종합지원센터나 청소년 문화의 집 건립에 앞장서면서 성남시 정책으로 시행되는 각종 어린이종합교육문화시설이나 건강가정지원센터와 같은 복지·문화시설의 업무를 도맡아 시행해왔다.

복지·문화시설의 업무를 위탁운영하다 보니 관리인원은 늘어났고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지방공기업 시·군 시설관리공단 48곳 중에 가장 많은 인력인 824명이 근무하고 있다. 예산 역시 909억2100만원으로 가장 많다. 성남시민들 대부분이 성남개발공사의 업무가 어린이, 청소년들의 문화·복지시설 위탁운영인 줄 알만큼 편중돼 있지만 2016년 흑자경영 전환으로 놀라움을 산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2016년 당기순이익 8억원으로 흑자경영으로의 전환 이후 2017년에는 당기순이익 30억원이라는 발표를 해 또 한 번 놀라게 한다. 복지정책으로 긍정적 이미지를 쌓으면서도 기획·개발사업본부에서는 자체사업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요소를 계속해서 마련한 덕분이다. 위탁운영 하는 곳 중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은 과감하게 정책을 펼치고 활용도와 접근성이 좋은 탄천종합운동장과 성남종합운동장 임대 홍보에도 적극적이다.

기획본부 관계자는 "본사의 복지시설 종사자들은 우리의 흑자경영에 놀라워할 수밖에 없다"며 "지역공기업의 존재 이유는 본청에서 할 수 없는 일을 무조건 위탁운영 하는 것이 아닌 시민들의 편의가 최우선으로 생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민들의 혈세로 이뤄진 공기업이 적자경영으로만 이뤄진다면 그 존재 이유는 사라지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방안을 여러 방면으로 모색하고 과감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올해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사업수입은 지난해 대비 6.34% 올랐다. 지난해 372억7600만원에서 올해는 396억4100만원으로 늘어났다. 사업수지도 수입이 30억원이 많다.

하지만 여전히 성남도시개발공사도 고민이 많다. 방대해진 인력규모다. 청년 일자리 창출로 공기업정책준수는 점수가 최상위권이지만 고객만족도 점수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기획본부 관계자는 "긴축경영의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필요한 인력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있기 때문에 현재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라며 "현 인원체제에서 최대의 효과를 나타낼 수 있도록 2018년부터 정책을 세워 하나씩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