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귀식 새장승포교회 목사
민귀식 새장승포교회 목사

가을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오곡백과의 결실을 통해 아름다운 열매가 있어야 할 것을, 벼이삭은 고개를 숙이면서 우리에게 겸손을, 온 산천을 물들인 각종 나무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들어내며 하늘을 향해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계 속에 교회들은 감사하는 절기를 가을에 갖고 있습니다.

3중고에 시달려 일생을 살았던 유명인 헬렌 켈러는 "만약 내가 3일 동안만 눈을 뜨고 볼 수 있다면 나는 그 첫 순간 나를 이만큼 가르쳐 준 나의 선생님 설리반을 찾아가겠다. 다음엔 친구들을 찾아가고 그 다음엔 들로 산으로 산책을 나가겠다. 출근하는 사람들의 얼굴 표정들을 보고, 영화관에서 영화를 감상하고 싶다. …나는 이 3일 동안만이라도 볼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기도를 드리고 영원히 암흑의 세계로 돌아가겠다"고 고백했습니다.

헬렌 켈러는 그 많고 많은 날들 중에 단지 3일 동안만 보게 한 하나님을 향해 불평하고 원망을 할 수도 있었을 턴데 정 반대의 모습,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3일 동안만이라도 볼 수 있게 해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감사로 화답하겠다는 고백입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마음입니까?

몇 년 전에 '발로 쓴 내 인생의 악보'의 저자인 레나 마리아가 우리 거제에 와서 공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양손이 없었습니다. 발도 한쪽 발이 짧아 걷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손 대신 자신의 발로 글을 쓰고, 밥을 먹고, 발가락으로 피아노를 치고, 십자수를 놓으며 자신의 재능을 키워갔습니다. 피나는 노력 끝에 수영과 운전도 배우게 됐고, 장애인 올림픽에 수영선수로 나가서 큰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레나 마리아는 자신에게 주어진 천상의 목소리를 가지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가수의 길을 걸어감으로 수많은 청중들의 신금을 울리기도 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과 현실을 보고 비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감사가 없는 인생은 점점 더 불행해지고 점점 더 어둠에 빠지는 인생이 되고 맙니다. 또 불행해지니까 또 감사하지 못하는 악순환(惡循環)이 계속 이어지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의 행복은 감사하는 생활 속에 있고, 감사하는 생활 속에 인생의 만족이 있는 법입니다.

자족하는 나뭇가지에는 감사의 꽃이 피어나고, 감사의 꽃 봉우리에는 행복의 열매가 맺히는 법입니다. 따라서 감사하는 마음 밭은 행복의 정원이 되고 불평하는 마음 밭은 저주의 가시밭이 되는 법입니다. 감사는 모든 신앙의 미덕입니다. 참된 감사가 없는 신앙은 병들어 있는 신앙입니다.

우리가 좋을 때 감사하고 잘될 때 감사하고 형통할 때 감사하고 풍성할 때 감사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진정 가치있는 감사는 어렵고 힘들 때, 고난과 환란 속에서 하는 감사입니다. 참 믿음의 사람 총리 다니엘은 다니엘6:10에서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 그랬습니다.

다니엘은 지금 정적들에 의해  고발 당한 상황입니다. 정치적 위기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이런 위기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향해 두 손을 모아 감사기도를 드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니엘은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사람이 사람됨을 증명하는 길은 받은 사랑에 대해 감사로 화답하는 것이요, 믿음의 사람이 구원의 사람임을 증명하는 길도 받은 은혜와 사랑에 대하여 감사로 응답하는 것입니다. 이 가을 온 산하에 아름답게 물들어 있는 감사의 단풍을 보면서 우리도 감사의 꽃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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