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린 라무르 크로셰 作

나는 이 책을 아침활동시간에 제목이 눈에 띄어서 읽게 됐다. 이 책은 우리가 봤었던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공주이야기가 아니라 공주들의 솔직한 마음을 전하는 책이다.

먼저 '잠자는 숲속의 공주'는 마귀할멈이 마법을 걸어서 백년동안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허리가 무척 아팠을 것이다. 내가 어렸을 때 가장 좋아했던 신데렐라 이야기는 하녀같이 더러운 옷을 입고 살았고 새언니들한테 구박을 받았다.

다음은 '인어공주'다. 인어공주는 왕자님을 위해 온갖 것을 다했지만 왕자님 눈엔 다른 아가씨가 자길 구한 줄 알고 그 아가씨와 결혼을 한 것은 너무 울분이 터진다. 진짜 너무한 것 같다.

이번에는 '완두콩 공주'의 이야기다. 완두콩 공주의 이야기는 메트리스가 있는 정말 높은 곳에서 잤었다. 그런데 왕자는 아주 푹신한 침대에서 잤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 나는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높은데 올라가고 나면 다리가 후덜덜해서 내가 당했으면 정말 끔찍했을 것 같다.

다음 이야기는 '라푼젤 공주'다. 라푼젤은 아침마다 헝클어진 머리를 빗고 하루의 절반이나 되는 시간을 빼앗겼다. 그리고 왕자가 라푼젤의 머리를 타고 올라올 때는 라푼젤의 머리가 뜯어질 듯이 아팠다. 나도 머리가 길어서 빗질하기 힘든데 라푼젤은 인내심의 여왕인 것 같다.

아라비안나이트의 셰헤라자데는 목숨을 건지기 위해 천하루동안 머리를 짜내야 했다. 밤마다 왕자를 웃겨주기 위해 재밌는 이야기를 계속 만들어야 했다. 게다가 왕자가 하는 일은 말도 못하게 간단했다. 아라비안나이트의 셰헤라자데는 조금 불쌍한 것 같다.

일곱 번째 이야기다. 바로 '백설공주' 이야기다. 백설공주는 오랫동안 새엄마한테 구박을 받고 왕궁에서 쫓겨나가기도 했고 나중에는 독사과까지 먹었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멋진 역할은 다 왕자가 차지했다. 그냥 공주에게 입만 맞추면 되는 간단한 일만 하고서 일이 끝났던 게 약이 오른다. 그리고 '당나귀 가족 공주' 이야기는 무서운 아버지를 피해 짐승가죽을 뒤집어 쓰고 몇 년이나 힘들게 일했다. 공주들은 더이상 참을 수 없어서 공주들만 모여서 회의를 했다. 나는 여자들은 연약해서 아둥바둥데다 왕자가 나타나 구하는 고정관념이 깨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공주들도 충분히 힘이 셀 수 있고 왕자들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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