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영업이익 1조원 회복…두자릿수 이익률
연내 자구안 이행률 88.4% 달성

조선업 불황과 분식회계 사태로 주저앉았던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누적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며 다시 일어서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 매출 2조4206억원, 영업이익 2065억원을 연결제무제표 기준으로 기록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187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동시에 올 1분기부터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8조6087억원, 영업이익 1조945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영업이익률은 12.7%로 두자릿수를 기록했고 지난 2011년 이후 6년 만에 1조원대를 넘겼다.

팔다리 잘라내듯 구조조정 진행

대우조선해양은 뼈를 깎는 심정으로 추진해온 자구안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실적 회복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또 올해 목표했던 해양플랜트 5기가 모두 정상적으로 인도되거나 출항해 추가 공사대금을 확보했으며, 향후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그간 대우조선해양은 마치 팔다리를 잘라내는 것처럼 강도 높은 자산매각과 인력 구조조정을 이어왔다.

올해 3분기까지 해양플랜트 설계와 품질 검사를 주력으로 하는 자회사 디섹(약 700억원)과 급식사업 자회사 웰리브(약 650억원), 그리고 대우조선해양건설(약 50억원)을 매각했다. 부동산은 서울 당산동 사옥과 마곡 연구개발센터 부지를 팔아 500억원 안팎의 자금을 마련했다.

인력 구조조정도 험난한 과정을 거쳤다. 3분기 기준 대우조선의 임직원 수는 1만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00여명 줄어든 수준이다. 임금 반납과 순환 무급휴직 등으로 1인당 평균 급여가 호황기 때보다 절반 수준으로 내려갔다. 그렇게 올해 1~3분기 인건비 지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500억원 정도 줄였다.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까지 5조9000억원의 자구계획을 세웠다. 7조원대의 국민혈세 지원과, 연간 1만명씩 실직하고 있는 거제 조선업 근로자들의 피눈물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연말까지 2조77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이행한다는 목표를 잡았고, 지난달 말 기준 2조4500억원을 달성해 88.4%의 이행률을 보이고 있다.

거제경제 꼭 다시 견인하겠다

대우조선해양은 앞으로도 자회사 추가매각 등 채권단과 약속했던 자구안을 철저하게 이행할 계획이다.

지난 10일에는 '앓던 이'와 같았던 망갈리아 조선소 매각에 성공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보유중인 루마니아 대우-망갈리아 중공업(DMHI) 지분 51%를 오는 29일까지 다멘그룹에 290억원에 넘길 예정이다. 다멘그룹(Damen Shipyards Group)은 네덜란드 1위 조선업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망갈리아 조선소 매각으로 큰 부담을 재무적으로 덜게 됐다. 망갈리아 조선소는 대우조선해양이 대우그룹 계열사였던 지난 1997년 루마니아 국영조선소인 2MMS(2 Mai Mangalia Shipyard)와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인수 4년 만에 루마니아 10대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급성장했지만 2008년 이후 세계 금융위기로 완전자본잠식이 되고 말았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실적 개선과 함께 자회사 추가 매각 등 자구안도 계획에 따라 철저히 이행하겠다"며 "선박 및 해양플랜트 수주에도 박차를 가해 대우조선이 거제경제를 다시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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