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장평지역 '귀족계', 120억원 곗돈 공중분해
고현·장평지역 '귀족계', 120억원 곗돈 공중분해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7.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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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경찰서,'변사'에 한해서는 수사종결

지난달 24일 오후 7시56분께 사등면 가조연육교 접속도로에서 차량 1대가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거제소방서는 차량에 의식을 잃어가는 주모(58)씨를 발견하고 구조했다. 응급처치 후 거제백병원으로 이송한 소방대원은 주씨의 상태를 '경상'이라 파악했다. 발견 당시 농약음독 상태이긴 했으나 의식은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해독작업을 하면 나아질 거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해독을 해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당일 밤 진주 경상대병원으로 이송했으나 25일 끝내 사망했다.

거제경찰서(서장 김주수) 관계자는 "처음 사건접수 당시에는 '단순 변사사건'으로 파악했다"며 "사망한 주씨가 120억원대 계모임 계주인 사실은 나중에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사건을 맡은 거제경찰서 형사4팀은 주씨의 죽음에 대해 타살인지 자살인지 확인 후 지난달 30일 자살로 수사를 종결했다.

주씨의 죽음 이후 사망한 주씨를 두고 울분을 토로하는 이들이 고현·장평지역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주씨가 곗돈 120억원이 넘는 돈을 홀로 탕진했다"고 주장한다.

주씨는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이들에게 월 5000만원에 5부이자(월 0.12%)로 돈을 부풀릴 수 있게 해주겠다며 계모임을 꾸렸다. 높은 금액이지만 처음 한두 차례에 약속한 금액을 돌려받으면서 신뢰를 형성했다. 그렇게 모여서 주씨로 인해 피해 받은 이들만 20여명이 넘는 걸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까지 주씨는 5부이자를 주는 것에 대해 부담을 안고 본인 재산을 비롯한 주변 정리를 다 마무리한 후 죽음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A씨는 "언제 곗돈을 홀로 쓰려 했는지 주변 그 누구도 알지를 못했다"며 "어떻게 얼굴을 매번 보고 웃었으면서 그 웃는 얼굴에서 이럴 수가 있느냐"며 울분을 토로했다.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월 5000만원을 내기 위해 악을 쓰고 일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잃었을 때 손실이 큰 금액인 것만큼은 분명하다"며 "감당이 안 됐으면 솔직하게 털어놓고 민·형사처벌을 받아들여야지 주씨를 믿고 모임을 함께 한 이들에게 돈을 한 푼도 못 받게 모든 걸 다 정리한 것에 화를 참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거제경찰서 관계자는 "지난 3일까지 고소·고발 사건이 접수돼 있지는 않으나 주씨가 망인이 된 상황에서 사건접수가 된다 할지라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입장을 주씨의 아들에게 들으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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