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대입설명회는 '글쎄'…터놓고 Talk는 '시도 좋았다'
지난달 30일 청소년수련관서, 교육 동행사업 열려
경상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이하 도 교육청)이 올해 처음으로 시도한 대입설명회가 기대와 달리 '용두사미'로 마무리됐다.
대학입시는 방법이 크게는 수시·정시전형으로 나뉘지만 그 세부적인 전형은 대학별·학생별로 다양한데 입시설명회 대상자를 특정하지 않아 설명이 모호해졌다.
교육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도 교육청은 각 고등학교에 상위 4%를 특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위 4%의 학생들이 입시설명회 참석에 부정적이었고 정작 수시전형에 관심 많은 학생들은 상위 4% 외의 학생들로 첫 단추부터 잘못 뀄다는 지적이다.
맞춤형 대입설명회가 되려면 학교별·성적별로 나눠서 하는 게 더 효율적이었다는 것이다. 또 박종훈 교육감의 참석으로 공립형 인문계 고등학교에 공문을 보내 현재 신청인원보다 아이들을 더 모집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와 학생들이 '동원'됐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설명회에 참석한 A(18)양은 "우리 지역에서 대입정보를 다양하게 알기란 어려워서 도교육청에서 하는 설명회는 다를 것이라 기대했다"며 "이번 설명회는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해도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내용이라 실망이었다"고 말했다.
참석한 B교사는 "도교육청이 대입정보센터와 같은 정책은 타 지자체보다 우수하게 앞서 나간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학생들의 시간을 3시간여 동안 뺏을 만큼 유익했는가에 대해서는 도교육청에서도 고민을 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김종승 장학사와 류승목 선생님이 진행한 '터놓고 Talk 하는 Q&A'를 많은 학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모호했던 대입설명회와는 달리 현재 안고 있는 고민들을 그 자리에서 묻고 바로 답변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연초고 C(17)양은 "학생부 종합전형 준비과정에 대해 보다 자세히 들을 수 있었는데 그에 대한 답변을 조금이나마 구할 수 있어 좋았다"며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친구들이 많아 동질감을 느끼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인사말을 통해 "지자체와 연계한 교육 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해 학부모의 사교육 컨설팅 부담 완화와 공교육의 신뢰성을 확보해 한 명의 학생도 놓치지 않은 경남교육이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