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불편·교통 복잡함…관광을 포기하는 관광객 증가

거제소방서 맞은편 정류장의 버스 정보 시스템이다. 도착지만 표시돼 버스 시간을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다.
거제소방서 맞은편 정류장의 버스 정보 시스템이다. 도착지만 표시돼 버스 시간을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다.

"대학교 친구들이 배낭여행을 자주 다니는데 항상 여행장소로 거제는 추천하지 않아요."

통영에 거주하다 거제로 이사를 온 23살 대학생 이 씨는 종종 동기들에게 거제로 여행가기 괜찮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럴 때마다 이 씨는 거제여행에 대해 부정적인 답변을 한다. 그 이유는 바로 거제의 열악한 관광환경 때문이다. 친구들이 거제로 여행을 오면 돈과 체력·시간까지 잃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거제의 미숙한 관광환경을 뒷받침해주는 첫 번째 요인은 '버스 도착 정보기계(BIS)'의 고장이다. 자가용이 없는 대학생·관광객 같은 경우 버스 도착정보를 알 수 없으니 당황하기 쉽다. BIS를 대신해 버스 시간표를 알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있긴 하지만 그 또한 정확하지 않고 나이가 많은 분들은 스마트폰을 다루기 어려워 쉽게 이용할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거제에서 등·하교로 버스를 이용하는 학생이나 출·퇴근을 주로 버스를 이용하는 직장인들도 자주 겪는 고충이기도 하다.

두 번째 요인은 도로교통의 어려움이다. 자가용으로 여행을 오는 관광객들이 거가대교를 제대로 찾지 못해 상문동으로 가고, 내비게이션이 있어도 제대로 정보가 표시되지 않아 길을 헤매는 둥 교통이 복잡해 관광이 아닌 짜증나는 미로 탈출이 아닐 수 없다.

세 번째 요인은 택시에 대한 불만이다. 거제와 가까운 통영은 택시 수가 거제보다 월등히 많다. 거제는 시간에 따라 콜택시조차 부르기 힘들다. 또한 택시를 타도 도착장소를 모르는 택시기사가 많아 관광객 입장에선 많은 돈을 잃는 택시타기를 거부하기 쉽다.

이 씨는 "학동같은 경우 버스정보도 쉽사리 알 수 없고 지역주민도 몇 명 없어 관광이 힘들 수밖에 없다"며 "대학생들은 싸고 값진 여행을 추구하는데 거제상황을 듣게 되면 차라리 거제와 한 시간 거리인 통영으로 여행을 간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숙한 교통 환경을 개선해 거제 관광을 활성화시켜 경제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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