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화제가 되고있는 창업 아이템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아이스크림 할인점과 생과일주스 판매점, 오믈렛빵, 명랑쌀핫도그, 대만 대와카스테라.

길거리를 걸어가면서 비슷한 상품을 파는 가게들이 많다고 느끼신 경험이 있을 것이다.

지난 여름 거제에 아이스크림을 반값에 구입할 수 있는 할인 판매점이 속속 생겼다. 주부들과 직장인·학생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매장을 찾았다.

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핫한 오믈렛 빵은 청주 르브레드랩 본점을 시작으로 여러 브랜드와 카페에서 판매 되고 있다. 푸짐한 양과 여성을 사로잡을 풍부한 생크림과 달콤한 맛으로 그 인기가 대단하다.

프렌차이즈 카페들의 부담스러운 음료가격과 달리 저렴하고 가벼운 맛으로 직장인들의 사랑을 받는 생과일 주스 판매점부터 1000원대의 저렴하고 담백한 맛의 쌀 핫도그, 대만에서 건너온 카스테라까지 모두 길거리에 즐비해 한창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 몇 년 전만 해도 유행해 시장을 독점했던 치즈등갈비나 닭강정·벌집 아이스크림 등의 사업 아이템들이 이제는 잘 보이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어 시장을 독점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가게들이 생겨났지만, 결국 시간이 얼마 흐르지도 않은 채 속속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처럼 특정상품이 붐을 일으켰을 때 경쟁 업자들이 유사한 제품을 만들어 출시하는 현상을 '미투(me too) 전략' 이라고 한다. 이런 전략은 비슷한 업체 간의 경쟁으로 상품의 질이 향상 돼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되는 순기능도 있지만, 유행이 지나면 그만큼 인기가 눈에 띄게 잠잠 해져서 많은 생계형 가맹점들이 피해를 보기도 하는 역기능이 현재 더 크게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주부 임씨는 "요새는 똑같은 제품을 파는 가게들이 많아서 오히려 독창성이 보이지 않는 가게들이 때론 질린다고 느낀다"며 "앞으로는 개성을 살린 사업 아이템들이 많이 출시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행한다 싶으면 너도 나도 따라하는 미투 전략, 결국 그 폐해는 똑같은 제품에 신선함을 느끼지 못하는 소비자와 가맹업자들에게 돌아오게 될 것이다. 정부가 직접 법률개정 등을 통해 이런 관행을 규제해야 하는 시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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