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출신 신동삼 통영해양경찰서장

거제가 고향인 신동삼(57) 통영해양경찰서장은 매일 아침 '오늘도 우리 바다는 안전한가'를 묻는다. 거제 앞바다를 비롯한 관할수역이 안전하고 깨끗하게 지켜지도록 매 순간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해양경찰의 본분이기 때문이다.

거제면 명진마을에서 태어난 신 서장은 자신이 보면서 자란 바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남달리 깊다. 그는 어릴 적부터 바다에 나가 낚시를 하고 망둥어 같은 물고기를 잡으며 자랐다. 이웃 중에서 수산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거제수산고등학교(현 거제제일고등학교) 기관과에 진학했다. 그리고 전공을 살려 바다의 안전을 책임지는 해양경찰에 적을 뒀고 이제 자신이 보고 자란 바다의 안전을 확보하는 총책임자가 됐다.

신 서장은 10대 시절 마을 뒤편의 선자산에 친구들과 함께 올라 바다를 내려다봤던 추억을 이야기했다. 그는 "친구 7명과 함께 선자산에 올라가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보냈다. 날씨가 추워 서로 텐트 가운데에서 자려고 해서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그 결과와 관계없이 밤새도록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서로 가운데로 가려고 했던 기억이 난다"며 "지금도 고향 친구들을 만나면 그때 이야기를 한다. 고향 거제 사람들이 안심하고 지내도록 바다 경비를 철저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통영해경이 관할하는 수역은 여수에서부터 거제까지 6개의 무역항을 포함해 560개의 항·포구가 있고, 석유저장시설 등 중요 임해산업시설도 위치한 관광과 물류, 어업의 요충지다. 780여개의 섬 주변으로 유람선과 도선 113척, 어선 1만3000여척이 조업하고 있어 해양사고 발생건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 주말이 되면 남부면 해금강을 중심으로 유람선 승객 수만명이 이동하고 밤이 되면 낚시 배도 많이 다닌다.

신 서장은 통영해양경찰서 상황실 화면을 가리키며 "시시각각 움직이는 배들이 화면에 표시되는데 거제 앞바다는 각종 선박으로 매우 붐빌 때가 잦다"며 "중국 어선이 피난하거나 그밖에 다른 나라 상선, 군함 등이 거제 앞바다를 지나 대한해협을 건너가기 때문에 항상 경계심을 늦출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신 서장은 각종 해양사고에 신속하게 대처하고자 대응 역량을 극대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는 "먼 바다에 1000톤이상의 대형경비함정을 포함 15척의 함정과 연안구조정 8척, 그리고 620여명의 인력이 바다와 육상에서 근무한다. 8개 파출소와 32개 출장소, 200개의 대행신고소가 있어 체계적으로 상황 대응을 하고 있다"며 "끊임없는 반복훈련으로 현장중심의 실전 구조대응역량을 높이고 안전관리전문가를 양성해 거제 시민이 안전한 바다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신 서장은 사고 대응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고 사례를 철저하게 분석해 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규칙을 자주 위반한 어선은 일정 기간 출항을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자신의 안전은 스스로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바다에 나갈 때는 안전수칙을 지켜야 모두가 안전할 수 있다. 중요한 해역의 바다 치안과 안전을 책임지게 되어 개인적으로 어깨가 많이 무겁다. 거제 시민의 안전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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