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욱 거붕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최재욱 거붕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가을이 지나면서 날씨가 쌀쌀해지면 소아들을 가장 괴롭히는 질병중 하나가 독감입니다.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독감이란 명칭이 붙긴 했지만 그 증상은 훨씬 심해 감기와는 전혀 다른 병으로 볼 수 있습니다.

독감 유행시기에 감기증상을 동반한 고열이 있으면 독감가능성을 생각하여야 하고 빠른 진단으로 약 복용과 격리를 하여 추가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독감은 고열과 근육통 인후통 기침 콧물 등이 주로 있지만 기침 콧물 등이 없는 경우도 있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독감은 대증치료와 약물복용으로 큰 합병증 없이 잘 낮지만 간혹 중이염과 폐렴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고 심근염 같은 무서운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독감의 원인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인데 굉장히 전염성이 강해 '감기가 잘 안 걸린다'고 자부하는 사람들도 걸려 심하게 고생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간혹 임산부·소아·노인들은 위험한 상황을 유발 시킬 수 있으므로 철저히 예방해 관리하는 게 중요합니다.

독감의 전염성은 독감에 걸린 처음 며칠 동안에 가장 강하며, 환자 또는 분비물과의 직접 접촉, 또는 공기를 통해 감염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다른 전염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독감에 걸린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외출했다 집에 돌아오면 손을 깨끗이 씻는 게 중요합니다. 마스크 착용도 예방효과를 가집니다.

그러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독감 예방접종입니다. 특히 생후 6개월∼19세 영유아 및 청소년들은 독감 예방접종을 꼭 해야 합니다. 전염성이 강해 부모님도 함께 해야 하고 50세 이상 어른들과 임산부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학교 직장과 같은 단체생활을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감기를 예방해야 합니다.

간혹 독감을 감기로 오인하시는 분들이 있어 독감주사 맞았는데 감기 걸렸다고 호소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독감주사와 감기 걸리는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기 때문에 감기 걸렸다고 독감예방주사의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독감주사를 맞더라도 100% 독감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므로 증상이 있을 땐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하는 게 좋습니다. 작년에 예방접종을 했다 하더라도 올해 또 해야 합니다.

해마다 도는 독감의 종류가 달라서 그에 맞는 약도 바뀌기 때문입니다. 항체는 접종을 한 후 2주가 지나면서 생기기 시작해 한 달 무렵에 최고치에 이르며 5개월 정도 지속됩니다. 빠르면 10월부터 독감이 유행할 수 있기 때문에 독감 예방접종은 9월부터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독감은 대개는 A형 또는 B형이 유행을 하는데, 각각의 유형들은 매년 조금씩 변형이 발생해 매년 독감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4가 독감접종약의 도입으로 늦겨울 초봄에 유행하는 B형 독감이  많이 감소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독감이라도 건강한 사람에게는 대부분 무서운 합병증을 일으키지 않으므로 너무 무서워할 필요는 없지만 한번 걸리면 일주일정도 심하게 고생을 할 수 있으므로 평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힘쓰고 전염병 예방수칙을 잘 지키어 독감에 걸리지 않고 겨울을 날수 있도록 힘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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