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벽산 3차 주민들 70여명 모여 시청앞
시행사 벽산엔지니어링에 문제 제기 위해 시위

지난 19일 거제시청 앞에서 상문동 벽산3차 주민들이 시행사 벽산 엔지니어링에 보상 협의 관련 문제를 제기하면 집회를 벌였다.
지난 19일 거제시청 앞에서 상문동 벽산3차 주민들이 시행사 벽산 엔지니어링에 보상 협의 관련 문제를 제기하면 집회를 벌였다.

"같은 시행사이기 때문에, 우리도 1·2차 주민들에게 피해를 안겼으니 거듭 참았습니다. 아무 말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없는 겁니까?"

지난 19일 거제시청 앞에 상문동 벽산 3차 주민 70여명이 벽산4차 시행사인 벽산엔지니어링을 상대로 시위를 벌였다. 벽산 3차 주민들에 따르면 벽산 3차 준공입주 후 인근에서 짓고 있는 벽산 4차의 1년 여가 넘는 공사 기간 동안 온갖 소음과 분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

벽산 3차와 4차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각종 공사차량으로 인한 피해 역시 많았다. 하지만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의 피해는 피할 수가 없다는 판단에 추후 보상 협의 과정에서 논할 문제라 생각해 견뎌왔다.

시행사인 벽산엔지니어링 역시 벽산 4차 공사가 완료된 이후 보상 협상을 하자고 제시해 왔기 때문에 혹여 먼지라도 들어올까 싶어 여름에도 창문을 열지 않은 생활을 하며 참았다. 하지만 벽산 4차 준공이 앞둔 시점에서 시행사 벽산엔지니어링의 말이 바뀌었다. 공사로 인한 소음이나 분진 피해와 관련한 민원 제기가 없었으니 피해 보상 협의도 없다고 말한 것이다.

유정열 벽산 3차 관리소장은 "아파트 공사업자라면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가 간다는 것을 다 알만 한데 시끄럽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민원 제기를 안 했더니 이제 와서 딴 소리 하니 억울한 심정"이라며 "최소한의 상도덕도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벽산 4차 인근의 또 다른 아파트 SK뷰 같은 경우 벽산엔지니어링과 보상 협의가 진행 중이라 벽산 3차 주민들 입장에서는 기가 막힐 노릇이다. SK뷰 입주민들은 벽산 4차로 인한 피해에 대해 일찌감치 단체 행동에 나섰고 여전히 아파트 베란다 곳곳에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유 소장은 "보상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 키운 사람만 무서워서 협의하고 가만히 있었던 자사 입주민들은 무시하는 게 말이 되냐"며 "지금에라도 시행사는 성실하게 피해 보상에 나서야 한다"고 질타했다.

한편 시행사 측인 벽산엔지니어링 측과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보상 협의와 관련한 답변을 들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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