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공유로 시행착오 줄여야
어촌 고령화·인력난은 심해져
어업후계자 멘토·멘티제도 제안

젊은어촌 만들기 차세대 경영인 간담회가 지난 17일 거제시청 대회의실에서 거제지역 모든 수산분야에 종사하는 수산경영인 신·구세대가 한 자리에 모여 지역 수산업의 젊은인력 유치와 거제수산산업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취지로 열렸다.
젊은어촌 만들기 차세대 경영인 간담회가 지난 17일 거제시청 대회의실에서 거제지역 모든 수산분야에 종사하는 수산경영인 신·구세대가 한 자리에 모여 지역 수산업의 젊은인력 유치와 거제수산산업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취지로 열렸다.

양식·어선·잠수·수출가공 등 거제의 모든 수산분야에 종사하는 수산경영인 신·구세대가 한 자리에 모여 애로사항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젊은 어촌 만들기 차세대 경영인 간담회는 수산분야에 종사하는 2세대 어업경영인의 상호 정보공유와 기존 세대와의 갈등해결을 통한 수산업의 계승발전, 고령화와 인력 부족의 위기에 처한 지역 수산업에 젊은 인력 유치와 조선산업 위기에 대응하는 선두산업으로 수산업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취지로 열렸다.

시청 관계자와 72명의 수산경영인 및 어업후계자가 참석한 이날 행사는 거제시 수산업 발전 종합육성 시책 설명과 신지식인 성공사례 발표, 어촌정착 애로 및 행정 건의사항 및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젊은 어촌 만들기 차세대 경영인 간담회라는 이름대로 신·구 수산경영인들끼리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남선우 거제시 어업진흥과장은 "아버지는 예전 방식으로 해야 하고 아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해보고 싶어서 마찰을 빚는 수산경영 가구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출장을 다녀보면 아들이 말 안 듣는다고 털어놓는다. 다른 집에 가서 이 집에는 그런 일 없습니까 물어보면, 왜 없어요, 어머니가 있어서 봉합이 되지 이런다. 오늘 소통의 자리가 마련된 만큼 허심탄회한 얘기를 해보자. 앞으로는 공유경제다. 함께 가지 않으면 같이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둘순 사단법인 한국수산업경영인 거제연합회 여성협의회장은 "8년 전부터 정치망을 했다.  아버지와 아들의 생각이 달라서 자주 분쟁이 생겼다. 아버지가 옛날 방식을 고집하니까 아들이 1년 만에 보따리 싸서 다른 곳에 취업해버렸다"며 "나는 아버지 세대가 젊은 세대에 어느 정도 맞춰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계속 고령화되는 어촌이 젊은세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목면 외포리에서 호망을 하는 정현욱씨는 "내가 39살인데 아버지와의 갈등은 14년 전에 내가 이겼다. 왜냐하면 아버지가 술을 많이 드셔서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다른 집은 신·구 갈등이 많다"며 "내 생각에는 어촌계가 재력 있는 어르신들의 기득권이 너무 강하다. 이 일을 하면서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배척당하고 이용당한 적도 많았다. 대학이나 연구기관을 찾아가면 친절하게 설명해주는데 정작 지역에서는 그렇지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횟집도 하는데 멍게가 필요하면 통영에서 사오곤 한다. 거제에서 멍게가 나오는데 왜 이러한 일이 일어나야 하나. 정기적인 소통의 장을 열어서 어업후계자들이 시행착오를 줄이도록 멘토와 멘티를 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공사례 소개 자리에서는 엄성 두양수산 대표가 껍데기와 함께 상품화하는 개체굴 양식사례를 소개했다. 현재 거제지역 굴 양식업계는 껍데기를 버리는 알굴을 통해 수출을 해왔으나 서구권은 굴 요리를 굴껍질과 함께 식탁에 올리는 경우가 많다.

엄 대표는 "개체굴 양식은 무엇보다 인력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어촌이 고령화되고 있어 앞으로 10년 후면 우리도 일본처럼 굴껍질을 까는 인력을 구하기 어렵게 된다. 앞으로는 양적 생산에서 질적 생산으로 개념을 바꿔야 한다"며 "개체굴 양식은 수출시장을 다변화할 수 있고 특산품으로 홍보해 관광자원으로 만들 수도 있다. 또 개체굴은 알굴보다 먼 바다에서 키울 수 있어 노로 바이러스 감염율이 낮아지고 바다 오염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윽고 간담회 막바지가 되자 김등식 한국수산업경영인 거제시연합회장은 "이 자리에 70여명이 참석했는데 거제 수산인이 5000명 정도로 파악된다. 오늘 오지 못한 분들에게도 연합회 사무실 언제나 열려 있다. 어떤 어업을 하겠다고 상담하러 오면 된다. 연합회가 거제수산 발전에 동참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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