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공원 내 아카이브센터 계획
기록물 200만건 번역·연구·보관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 2019년까지 추진키로

지난 17일 거제시청에서 열린 한국전쟁기 포로수용소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위원회 간담회 및 용역보고회에서는 거제포로수용소 관련 기록물을 수집하고 번역·연구·보전·보여주기 위한 시설을 만들어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7일 거제시청에서 열린 한국전쟁기 포로수용소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위원회 간담회 및 용역보고회에서는 거제포로수용소 관련 기록물을 수집하고 번역·연구·보전·보여주기 위한 시설을 만들어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거제포로수용소 관련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한국전쟁기 포로수용소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거제시는 지난 17일 시청에서 한국전쟁기 포로수용소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위원회 간담회 및 용역 보고회를 열었다. 추진위원회는 거제시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도·시의원, 각 단체장, 학계 및 관계 전문가 38명을 위원으로 한다. 이들은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서 검토, 개인이나 단체 소장 기록물 현황 파악과 수집, 범시민 참여 분위기 조성 등을 돕게 된다.

포로전쟁이라 부를 정도로 휴전 과정에서 포로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했던 6.25전쟁은 이후 전세계가 냉전체제로 들어가는 계기가 됐다. 포로수용소와 관련된 세계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기록물이 다수 생산돼 이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할만한 가치가 있다. 거제포로수용소는 전쟁포로의 대우에 관한 제네바협약의 첫 적용사례이며 전 세계에서 유일한 전쟁포로수용소 유적지이기도 하다.

거제시는 오는 2019년까지 포로수용소 관련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고 오는 2025년까지 거제포로수용소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범시민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국내외 소장기관의 관련 기록물을 수집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10여개 기관에서 약 1500건이 조사됐고, 국외에서는 18개국 43개 기관에서 약 200만쪽 이상이 조사됐다. 수집한 기록물은 저장 및 연구공간인 '아카이브'를 세워 보관 및 전시할 예정이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전갑생 연구원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려면 기록물의 보존을 넘어서 어떻게 보여줄지까지를 요구한다. 약 200만부로 추정되는 거제포로수용소 기록물을 모으고 번역하고 연구하고 언론에 공개하고 하려면 학예사가 적어도 3명 이상 있어야 하고 연구할 장소도 필요하다. 사진 하나가 있으면 언제 어떤 상황에서 누가 찍었는지를 연구해야 사진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의 세계사적 의미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아카이브센터 위치는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내 박물관 증축이 예산·접근성·관련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종합적인 연구와 검토를 거쳐 12월 최종보고회에서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세계기록유산등재를 행정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하지 않고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위원회 구성을 통해 추진동력을 키워 등재 가능성과 영향력을 극대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세계기록유산은 국제기구인 유네스코에서 세계 각국으로부터 2년에 한번씩 등재신청을 받는다. 각국이 유네스코에 낼 수 있는 유산은 한번에 최대 2건이다. 등재신청은 세계기록유산 신청하는 자료와 세계기록유산 신청한 자료에 대한 설명, 그 자료를 통해 알아볼 수 있는 역사적 현실, 역사적 영향, 세계기록유산이 등재될 수 있는 당위성 등의 자료를 첨부한다.

세계기록유산의 대상은 꼭 글자로 된 기록이 아니어도 된다. 필사본·도서·신문·포스터 등 기록이 담긴 자료, 그림·프린트·지도·음악 등 비기록 자료, 전통적인 움직임과 현재의 영상이미지·오디오·비디오, 아날로그 또는 디지털 형태의 정지된 이미지 등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전자데이터 등이 포함된다.

대한민국에는 2015년 기준으로 13개의 세계기록유산이 있다. 훈민정음 해례본·조선왕조실록·직지심체요절·승정원일기·팔만대장경·동의보감·5.18광주민주화운동 기록물·난중일기 등이다.

거제시는 오는 12월 용역 최종 보고회를 실시하고, 국내·외 공동 등재 기관의 동의서 확보 및 자문위원회 구성, 사진 전시회,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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