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신문 바른언론 운영위원회 제4차 회의…지난 10일 본사 회의실에서 개최
거제신문 바른언론 운영위원회(위원장 조기태) 제4차 회의가 지난 10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운영위원들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거제의 리더십이 바로 설 수 있도록 하자며 아낌없는 고견을 들려줬다. 운영위원들은 최근 권민호 시장 정적 제거 사주 폭로 사건에 대해서 객관적이면서도 날카로운 시각으로 보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윤영 편집국장 = 날씨가 많이 선선해졌다. 명절 연휴가 끝난 직후에 바쁜 일정 중에서도 이렇게 시간을 내줘서 고맙다. 거제신문 바른언론 운영위원회 제4차 회의를 시작하겠다. 장소 관계로 국민의례는 생략하겠다.
◇조기태 위원장 = 먼저 오늘 처음 참석한 김종환 위원 소개를 하겠다. 김 위원은 거제 출생으로 애향심을 실천하는 차원에서 어려운 이웃을 많이 돌보고 지원을 꾸준히 해왔다. 변호사로서 이윤 추구를 떠나 나름대로 딱한 사람 사정을 많이 들어주고 사회공헌을 많이 한다.
◇김종환 위원 = 고향이 사등면이라서 성포중학교를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렇게 처음 참석하게 되어 대단히 죄송하다. 창원에서 활동하느라 인사가 늦어 송구스럽다. 같이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거제신문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운영위, 보도 제안 진행상황 보고
◇조기태 위원장 = 지금부터 거제신문 바른언론 운영위원회가 그간 보도 제안한 내용에 대해 최윤영 편집국장이 진행 상황을 보고하겠다.
◇최윤영 편집국장 = 먼저 거제지역에서 자살사건이 자주 일어나고 있어 정서적 치유대책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있었다. 비정규직 근로자 지원센터나 조선업 희망센터에서 근로자들을 위한 지원을 하고 있지만 직업훈련이나 실업대책 위주이고 정서적인 부분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별로 없다. 그래서 거제지역에 시민을 위한 정서적 돌봄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보도가 이뤄졌다.
지역 장례문화 변화에 따른 화장시설 설치가 필요하다는 제안에 대해서는 거제에 화장시설이 없는 사유와 함께 장례문화 변화에 따른 행정의 대처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를 보도했다.
거제지역 버스터미널의 명칭과 안내도, 개장시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있었다. 버스터미널의 명칭이 고현터미널, 장승포터미널로 되어있어 시외버스 예약 어플리케이션에서 거제를 검색하면 잘 나오지 않는 불편함이 있고, 서울 남부터미널 버스노선 안내도에 거제 노선이 제대로 표기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 배낭여행자가 새벽에 거제지역 터미널에 도착하면 터미널 문이 닫혀있어 마땅히 쉴 곳이 없고 화장실 이용도 못하는 문제점도 있어 보도가 필요하다는 제안이었다. 고현버스터미널의 경우 최근 화장실과 관광안내소를 새로 설치했기에 이러한 부분까지 함께 묶어서 기획보도를 준비하고 있다.
유해조수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심각하다는 보도 제안에 대해서는 농가에 연락을 취해 피해 사례가 발생하면 신문사로 제보해 달라고 해놓았다. 무분별한 낚시로 자연환경이 오염된다는 보도 제안에 대해서는 낚시허가제 도입이 가능한지 보도를 준비하고 있다.
지역신문, 유권자에게 선택기준 제시해야
◇조기태 위원장 = 이제 거제신문에 대한 의견제시 및 자유토론 시간을 갖겠다. 거제신문 지면평가 및 편집방향에 대해서도 조언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내년 지방선거가 있으므로 보도 방향을 토론하고 또 권민호 시장 정적제거 사주 폭로 사건을 어떻게 보도하면 좋을지 논의해 보자.
유권자 중에 시의원이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 물어보면 바로 대답할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시민들이 정말 알고 투표하도록, 네거티브 선거판이 되지 않도록 도와주자. '시장·도의원·시의원은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다' 이렇게 지역신문이 기준을 만드는 일을 고민하자. 언론의 바른 보도가 지역정치 발전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
◇김용운 위원 = 이번 연휴가 길어서 거제가 생긴 이후 가장 많은 사람들이 들어온 것 같다. 거제의 특성을 잘 살리고 예산을 알차게 쓰도록 하는 정치인이 필요하다. 거제에 각종 단체들을 보면 단체장이 자기 사람을 중용하고 사조직처럼 운영하는 곳이 있다. 이는 바르지 못한 정치와 관련이 있는데 바로잡아야할 구조라고 생각한다.
◇임희한 위원 = 정치인의 자질검증에 관해서는 본인이 알아서 걸러주면 좋겠지만 그렇지는 않을 것이고 신문이 유권자가 판단하도록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정확·앞서가는 보도 거제신문이 해야
◇최현옥 위원 = 추석 특집호에 내년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 사진이 중복 게재된 곳이 있어서 독자들이 놀랄 수 있었다. 신문 제작 과정에서 계속 살펴보겠지만 시간과 인력의 한계가 있으므로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바른언론 운영위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이므로 신문을 마지막에 검토할 때 참여하는 방안도 있다고 본다.
◇최윤영 편집국장 = 추석특집호는 신문이 명절이 끝나고 나서 독자들의 밥상에 올라갈까봐 며칠 빨리 만들어야 해서 정말 힘들게 만들었다. 밤늦게까지 만들고 급하게 배포하다보니 정확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지금도 첨예한 부분은 언론중재위원회 등에 자문을 구하고 있다. 바른언론 운영위원들이 도움을 준다면 감사하겠다.
◇이영춘 위원 = 추석 명절을 앞두고 거제신문에서 이 많은 인원을 정리하는 엄청난 일을 해냈다고 생각한다. 정확도까지 뒷받침하려면 운영위원들의 검토 과정을 거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신문에 출마 희망자가 있으면 보도를 요청해 달라고 계속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나중에 자신이 안 실려서 섭섭하다는 사람들이 꼭 있다.
◇조기태 위원장 = 이번 보도를 앞두고도 신문사에서 미리 알려달라고 네이버 밴드나 지면을 통해 충분히 공지했다. 질문지도 미리 다 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답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지면에서 빠졌다.
◇유수상 위원 = 본인 의사를 확인했고 질의에 대한 답변이 없는데 꼭 실어줄 필요는 없다. 그리고 1면에 출마 예정자 사진을 연속적으로 배열했는데 뒤에 순서에 대한 기준이 나와 있지만 더 보기 쉽게 알렸으면 했다. 몇 번째 사진에 누가 나오면 왜 이 사람이 배치됐는지 몇몇 독자들은 궁금할 수 있다.
거제초대석 인터뷰를 잘 보고 있는데 이 역시 신문이 어떤 기준을 갖고 인물을 선정하는지 궁금해 할 수 있다. 선택된 사람은 말이 없겠지만 선택 안 된 사람은 말이 있을 수 있다.
◇김동성 대표 = 거제초대석은 시장 후보군 중심은 아니고 그 사람에게 이슈가 분명하게 있어야 한다. 김복희 시의원의 경우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그래서 인터뷰 자리에 나와서 할 말 하고 쓴소리도 했다.
명예기자 제도 도입 검토하자
◇이영춘 위원 = 지역신문에 인력이 부족하므로 명예기자 제도를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예전에 삼성중공업에서 사보를 만들 때 명예기자를 활발하게 참여하도록 했다. 각종 미담사례를 명예기자가 발굴하게 하면 된다. 특히 거제 밖에서 일어나는 일은 기존 신문사 인력으로 취재하기 어렵다.
◇김종환 위원 = 명예기자가 동기부여를 받도록 인센티브를 주는 곳도 있다.
◇김백훈 위원 = 나는 인센티브를 주는 것에 부정적이다. 명예기자임을 악용해서 질을 떨어트리는 사람들이 있다. 지역신문의 가치를 훼손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정말로 사명감 있는 분들이 필요하다.
◇권영남 위원 = 수입을 얻고자 하는 분들보다 하고 싶어서 하는 분들이 있으므로 우선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임희한 위원 = 옛날에는 사이비 기자가 많고 횡포도 심했지만 지금은 그만큼은 아니다. 일단 시행부터 해보고 단점을 보완하면 된다.
◇김용운 위원 = 옛날에는 선량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이상한 기자가 많았다. 동네 이장 반장도 완장을 채워주면 갑질한다는 말이 있다. 임명할 때 봉사하겠다는 자세 되어있는 분으로 해야 한다. 거제에 다양한 분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 발굴하기가 어려워서 활용을 못한다. 운영위원들을 통해서 찾아보도록 하자.
후보자 자질 검증과정 필요해
◇조기태 위원장 = 선거에 출마하려는 기성 정치인이라면 예전에 이렇게 하겠다고 공약한 부분을 확인하자. 그래서 그 부분을 정확하게 보도해야 시민들이 정확한 사람인지 공허한 사람인지 판단한다. 만약 상대를 밟고 올라서려는 네거티브 행동을 하려는 후보가 있으면 정확하게 보도해야 한다.
◇김장수 부위원장 = 공약 검증을 신문사에서 직접 하기에는 난해한 부분이 있다. 고명하신 분들의 고견을 들어보고 시민들이 잘 알 수 있도록 연속보도가 필요하다. 선거가 임박해서 하기보다는 참선거가 치러지도록 미리 기획을 해보자.
◇김종환 위원 = 창원에는 메니페스토라고 해서 공약을 살펴보는 기회가 있는데 거제는 활발하지 못해 아쉽다. 아무쪼록 공약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되길 바란다.
◇유수상 위원 = 메니페스토의 경우 수상자들이 있지만 일부는 과연 받을만한 사람인가 하는 논란이 있기도 한다. 그만큼 검증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고위공직자 청문회를 보면 정권과 관계없이 문제가 다 있지 않나. 지방선거에서는 거제신문이 지역신문이니까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 예를 들면 선거공고물에 전과를 기재하도록 하지만 후보 입장에서는 감추고 싶은 점이므로 아주 작게 써놓는다. 지역신문이 잘 살펴야 하는 이유다.
또 거제지역은 예전에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서 정치인이 꽤 배출됐는데 현역 정치를 하면서 회사에서 돈을 받는 사례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회사 일을 안 하는데 돈을 주는 것은 부당하다. 겸업도 아니고 일을 안 하면 휴직해야 하고 회사는 휴직에 해당하는 만큼만 줘야 한다. 정치인에 대한 겸직금지 규정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 어떤 경우에 겸직이 되고 안 되는지 알아보자.
◇이영춘 위원 = 지금은 어떤지 모르기만 예전에 시의원 급여와 회사 급여의 차액을 삼성중공업에서 지급했다. 그리고 현장 근무자였으면 사무직으로 전환해줬다. 그런데 회사에서 돈을 주겠다는 것을 제3자기 비난하기가 애매한 부분이 있다. 회사에서 돈을 지급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에 대한 기준이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정치인이 자신의 회사 대표이사인데 대표이사 연봉을 받는다면 비난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런데 직원인데 준다면 회사는 비용을 지출하고 있으므로 지역언론이 지적해주길 원할 수도 있다.
새로운 인물 발굴하는 노력도 있어야
◇이규환 위원 = 지방선거에 많은 시민이 관심 많은데 선거를 할 때마다 본인 의지 유무에 관계없이 등장하는 인사들이 있다. 그래서 지역신문이 불필요한 지면을 할애하게 되는데 거제신문은 다른 신문과 달리 거제의 리더가 되어야 하는 사람을 조명하면서 정제된 후보군을 소개기사를 내면 좋겠다.
◇유형식 위원 = 거제신문에서 새 인물을 조명해보자. 알릴 사람 알려서 음지에서 양지로 드러나도록 하자. 신문의 영향력은 알고 보면 대단하다. 한 인터넷 신문에서 나를 출마 예정자로 거론하니까 주변에서 물어봤는지 고향 어머님에게서까지 연락이 왔다.
◇조기태 위원장 = 거제정치의 현실을 보고서 진창에서 이전투구 하지 않으려고 안 나오는 분들도 많다. 시민을 위해서는 이러한 분들이 나서야 하는데 거제정치의 현실을 보니까 그 사람들과 엮이면 뭐하겠나 싶어서 안 나오는 것이다.
정치권 게이트, 깨끗한 정치로 거듭나야
◇조기태 위원장 = 이제 권민호 시장 정적제거 사주 폭로 사건을 어떻게 보도하면 좋을지 토론해보자. 이번 사건은 왜 이 일이 시작됐는가. 정적 제거 언급이 권 시장 입에서 나왔는지도 중요한 관심사라고 할 수 있다.
◇김장수 부위원장 = 민감한 사안이고 자칫 보도가 잘못되면 안 되는데 언론은 정론직필로 있는 그대로 보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최윤영 편집국장 = 자금의 출처가 어디인지 연루된 인물들이 구속될지도 관심사다. 단순히 사실만 보도할 것인지 아니면 심층취재로 보도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조기태 위원장 = 이번 사건은 이 얘기 저 얘기가 많은데 현실적으로 검찰 수사의 윤곽이 나오면 그에 따라 보도할 수밖에 없지 않나.
◇유수상 위원 = 어떤 사건을 보면 언론이 떠들어서 수사가 이뤄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어떤 부분은 강하게 갈 필요도 있다. 녹취록을 들어보니까 평소에도 향응과 금품을 제공하는 유착관계임을 알 수 있다.
◇이규환 위원 = 권 시장 사건은 일련의 과정을 보면 법적인 부분을 떠나서 관계된 사람들의 도덕적 흠결이 드러났다고 본다. 거제의 리더가 되려는 사람들인데 시대가 요구하는 깨끗하고 올바른 정치로 부합하지 못했다.
시민의 정서를 잘 담아내 유권자들이 바른 판단을 하도록 날카로운 비판도 거제신문에 필요하다. 선거를 앞두고 잘 정리된 생각들을 보도하는 것도 지역언론의 귀중한 사명이다. 거제의 여러 지역신문이 민감한 부분에서 몸을 사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제는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
김해연 전 도의원의 경우는 내가 YMCA 이사장 할 때 지방선거 시의원 단일후보로 내세워져 옥포에서 무투표 당선한 인연이 있어 뼈를 깍는 심정으로 말씀드린다. 나양주 전 대우조선해양 노조위원장과 경합할 때 두 사람 의견을 조정해보자고 시민사회를 설득해서 그렇게 했는데 이번 사태를 보면서 너무나 안타깝다. 하지만 지역신문은 냉철한 시각으로 객관적으로 보도하면서 거제의 리더십이 다시 도덕적 치명상을 입지 않도록 해 줘야 한다.
멈추지 않는 정론직필 노력 기울이자
◇김백훈 위원 = 거제의 면지역 중심지에 있는 도로 200여m의 통행이 불편해 대책이 필요하다. 불법주차는 주정차 금지구역으로 지정해야 단속 대상이 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시 공무원들도 민생과 관련된 사안이라 이해해 달라고 한다. 불이 나면 소방차가 좁은 길에 못 들어가서 인명피해가 나거나 집이 전소되는 문제가 생겨 심각한 사안이다. 또 거제지역 고교평준화 추진과정도 연구를 거듭해서 보도를 잘해주길 바란다.
◇임희한 위원 = 거제지역 신문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보면 팝업창이 많거나 숫자가 적더라도 크기가 너무 커서 기사가 잘 안 보여 불편할 때가 많다. 거제신문은 팝업창을 적당한 크기로 만들어서 팝업 내용과 기사의 내용이 다 잘 보이도록 하면 좋겠다.
◇조기태 위원장 = 위원들의 고견을 잘 들었다.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바른언론 운영위원회를 여는 거제신문의 발전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을 느낀다. 참석해 주신 위원들게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