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 중·고등학생 아르바이트 관련 지식부족 및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해야

지역 내 어디에서든 쉽게 볼 수 있는 편의점. 이 편의점은 기사내용과 상관없음.
지역 내 어디에서든 쉽게 볼 수 있는 편의점. 이 편의점은 기사내용과 상관없음.

 

지역의 편의점·식당 등 다양한 서비스업 직종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고등학생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 중·고등학생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아르바이트에 대한 지식조차 알지 못하고 일을 하는 학생들이 대다수였다.

A양(18)은 2개월 동안 한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녀는 맨 처음 한 달 치 시급은 받았지만 두 번째 달 시급을 받을 수 없었다. 업주 측에서 돈이 없다는 이유로 시급을 주기 어렵다며 기다려 달라고만 할뿐 돈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주를 믿은 채 가만히 기다리기만 하던 A양은 결국 노동청에 신고하게 된다. 노동청에 신고 후 법률구조공단이라는 곳을 알게돼 몇 개월 뒤에 나라에서 돈을 지원해준다는 소리를 듣게 됐다. 노동청과 법률구조공단 모두 A양에겐 무척이나 생소한 단어였고 기다리는 동안 인터넷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정보를 얻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B양(18)도 한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업주 측이 흔히 말하는 '갑질'을 부렸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나오지 않는 날조차 전화해 "너희가 안 나오면 대타가 없어서 자신들이 일해야 되지 않냐. 내가 사장인데 유니폼 입고 일하라는 거냐"며 억지를 부렸고 일하는 날엔 화장실에만 가도 "야! 나와! 뭐해! 빨리 나와! 일하다 뭐해!"라며 큰 소리로 막말을 일삼기도 했다.

그런 그녀는 아르바이트를 할 시 꼭 작성해야 하는 서류였던 '근로계약서' 조차 알지 못했으며, 업주의 행동에 대해 '을'인 청소년은 입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C군(18)은 편의점에서 주말 하루 약 6시간 동안씩 반년 이상 아르바이트를 했다. 편의점에 오랜 기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생이라고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사람, 계산 시 돈을 던져주는 사람, 취객 등 모두 '진상'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많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서러웠던 적이 많았다"며 열악한 근무환경을 지적하기도 했다.

화나고 힘든 일이 많았지만 누구도 자신의 억울함을 들어주지 않았고 근무 환경은 열악했으며 근무시간에 일어난 여러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과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나도 현명하게 도움을 청하는 방법을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청소년은 자신의 손으로 업주에게 맞서야 했고 '아르바이트생'이라는 명분으로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에게 머리를 굽힐 수밖에 없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보다 유용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아르바이트 관련 지식 교육과 더 나은 환경 제공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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