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장부터 시의원까지…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거제는 권 시장이 구 여권 후보로 재선에 성공하는 등 보수 표심이 우위를 점했다.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권 시장은 3만5314표를 얻어 3만151표를 받은 김해연 전 도의원을 따돌렸다. 도의원 선거에서도 당시 새누리당은 선거구 3곳을 석권했다. 시의회에서도 새누리당은 14명 중에서 10명의 당선인을 배출했고 새정치민주연합 2명, 노동당 1명, 무소속 1명이 각각 당선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거제지역 18개 면·동 가운데 문 대통령은 9개 동 모두와 도시화율이 높은 연초면에서 승리했다. 홍준표 후보는 나머지 면 지역에서 문 대통령에게 앞섰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여론이 들끓는 시점에 치러진 대선이라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거제 유권자들의 표심이 또 달라질 수 있다.

권민호 시장 3선 포기선언으로 시장 후보 난립

가장 관심사인 거제시장 선거는 현직 권민호 시장이 3선 도전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함에 따라 각 정당 별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고자 고심하는 분위기다. 권 시장은 자신이 조직폭력배를 사주해 민주당 정치인들을 낙마시키려고 했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민주당 입당을 반대하는 강력한 여론의 벽에 부딪혔다.

도의원과 시의원 선거에서도 각 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결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선거구별로 어느 정도 후보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국민의당과 노동당·정의당·새민중정당 등도 이달부터 본격적인 후보 영입에 들어갈 계획이다.

공천 방식은 민주당의 경우 선거구별로 경쟁자가 생기면 경선을 통해 후보를 정할 계획이다. 한국당은 지역별로 후보를 안배해 전략공천할 방침이다.

민주당 시장후보 뜻밖의 인물 등장설도

대선에 이어 지방권력 교체까지 이루겠다는 민주당에서는 현재 대우조선해양에서 근로자로 일하고 있는 김해연 전 도의원이 가장 유력 주자였으나, 정적 제거 사주 게이트에 연루되며 정치적인 치명상을 입은 상태다. 김해연 전 도의원 외에 옥정희 전 거제시여성협회장, 장운 노무현재단 경남상임대표, 지영배 신현농협 조합장 등이 거론된다.

거제YWCA 회장이었던 옥 전 회장은 늘푸른거제21시민위원회, 거제시여성회 등 왕성한 사회활동을 벌여왔다. 2012년 총선 당시 거제지역 민주통합당 후보였던 장운 노무현재단 경남상임대표는 참여정부인수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시민단체 활동을 통해 보수와 진보를 모두 껴안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지영배 신현농협 조합장은 질의응답지는 보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지면에는 후본군으로 담지 않았다. 이처럼 민주당 후보가 난립하는 가운데 지역 정가에서는 중앙당 차원에서 뜻밖의 인물을 내세울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한국당 자존심 회복 나선다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는 한국당은 차기 시장 선거가 절대로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지난 대선에서 큰 표차로 패했고 권 시장까지 탈당해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 한국당 시장 후보는 우선 현역 도의원들이 눈에 띌 수밖에 없다. 김창규·옥영문·황종명 도의원이 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일단은 겸손한 자체를 취하고 있으나 상황에 따라 곧바로 뛰어들 태세다.

사실상 공식 출마선언만 남은 황 도의원은 시의회 의장을 지내며 구축한 인맥과 조직력이 강점이다. 김창규 도의원도 불러 주기만 한다면 안 나갈 이유가 없다는 표정이다. 옥영문 도의원은 내년 지방선거까지 변화하는 정치 지형에 따라 출마 여부를 결정할 뜻을 밝혔다.

나머지 정당, 내달 후보 영입 본격화

국민의당은 박명옥 시의원이 도전할 가능성이 있고 자신보다 더 나은 후보가 있으면 양보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시의원은 2006년 비례대표로 정치에 입문한 다음 거제지역 첫 여성 시의원·첫 재선의원·첫 여성부의장을 지냈다.

말을 아끼고 있지만 서일준 부시장도 꾸준하게 거론되는 인물이다. 서 부시장은 서울시 및 중앙부처, 청와대 등에서 공직생활을 하며 경험과 인맥을 쌓아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시장 유력 후보군에 속한다.

노동당은 대우조선에서 노조위원장을 지낸 백순환씨가 출마를 고려하면서 특정 정당 입당 여부는 나중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윤영 전 국회의원과 행정공무원 출신의 유승화씨도 시장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도의원 선거는 현역 의원 3명이 모두 한국당 소속인 가운데 다른 정당이 새롭게 진출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그러나 각 정당별로 아직까지 후보군의 윤곽이 뚜렷하게 나오지 않았다. 시의원은 구 신현읍 지역인 가선거구를 중심으로 자천·타천으로 언급되는 인물이 많아 본격적인 대결 구도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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