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영제 도입 주장하며 오전엔 가두집회

삼화여객노조가 지난 25일부터 '준법운행' 시위를 시작했다.

오전 9시 삼화여객 주차장에 모인 노동자들은 시위 방법에 대해 의논을 한 후 11시부터 거제시청 앞에서 '준공영제 도입 주장하라', '버스운전자 근로환경 변경하라' 등을 주창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삼화여객 노동조합 거제시지부(지부장 박일호·이하 삼화여객노조)는 그동안 근로여건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서 무리하게 업무를 시키고 있는 행태를 알면서도 거제시가 방임하는 건 책임회피라고 지적했다.

삼화여객노조 관계자는 "버스업계의 업무가 고달파지기 시작한 건 도시개발사업으로 도로가 많아지면서 노조와 상의도 없이 노선을 증가시키는 거제시와 삼화여객 때문이다"며 "준 공영제를 실시하면 최소한의 인권은 보장된다"면서 준공영제 시행하라는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거제시 관계자는 준공영제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준공영제를 실시하기에는 예산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현재 벽지노선, 적자노선 등에 40억원 정도를 거제시에서 버스회사 측에 지원하고 있는데 준공영제로 실시하면 오롯이 거제시가 버스운영비인 100억원 가량을 써야 하는데 지방자치단체에서 도맡기엔 큰 규모라는 의견이다.

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준공영제를 실시하는 지자체 대부분이 광역자치단체이거나 인구 수가 50만 명이 넘는 지자체로 거제시에서 도 맡기엔 부담이 크다"라고 말했다.

한편 삼화여객노조는 오는 29일까지 준법운행으로 시위를 이어나갈 예정이지만 추석을 앞둔 시점이라 시위 일정은 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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